김홍희, 윤범모, 이용우씨는 광주비엔날레 감독 역임
최승훈, 이인범씨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직 출신
광주비엔날레와 국립미술관 인맥의 경쟁 구도
최승훈, 이인범씨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직 출신
광주비엔날레와 국립미술관 인맥의 경쟁 구도
2000년대 이래 한국 미술판의 지형 잡기를 주도해온 두 대형 미술기관 인맥들이 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국내 최대 국제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와 국내 최대의 미술전시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출신 인맥들의 대결이다.
지난달 모두 13명이 원서를 내며 마감된 인사혁신처의 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에서 1차 서류심사 결과 후보자가 5명으로 압축됐다.
<한겨레>가 20일 미술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취재해 입수한 명단을 보면, 김홍희(70)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윤범모(67) 동국대 석좌교수, 이용우(66)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 최승훈(63) 전 대구미술관장, 이인범(63)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교수가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홍희 전 관장과 윤범모 교수, 이용우 전 대표는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이래 이 비엔날레에서 요직을 지내면서 미술계에 두각을 드러냈다는, 공통된 이력을 지녔다. 김 전 관장은 2005년 여성으로는 처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에 임명됐으며, 윤범모 교수는 1995년 창립 당시 특별전 기획자와 2014년 비엔날레 특별전 감독을 맡았다. 이용우씨는 초대 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과 2003년 총감독, 2011~14년 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이씨와 윤 교수는 2014년 비엔날레 당시 대표이사와 특별전 감독으로 재직했으나, 출품작가인 홍성담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월호 사건을 풍자한 대작 <세월오월>이 당시 청와대 등의 검열압박으로 전시를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잇따라 사퇴하는 곤경을 치렀다.
최승훈 전 대구미술관장과 이인범 상명대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직 출신으로 각각 지방미술관과 학계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최씨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과 경남도립미술관장 등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미술관장을 맡았다. 이인범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관을 시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문위원, 한국미학예술학회와 미술사학연구회 회장을 지낸 학계 쪽의 이론가이자 기획자다. 미술계 한켠에서는 애초 유력 후보들로 거론됐던 진보미술진영의 이영욱 전주대 교수와 성완경 인하대 명예교수 등이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일종의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인사혁신처는 26일 심사통과자 5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벌인 뒤 내달께 최종 후보자 2~3명을 다시 추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추천하게 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
최승훈 전 대구미술관장
이인범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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