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지개발원 이사장에 취임한 김진희 상임이사. 한지개발원 제공
“시민의 힘으로 시작된 원주 한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천년의 종이’ 원주 한지의 구심점인 ㈔한지개발원이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22일 한지개발원 새 이사장에 취임한 김진희(54)씨는 “1999년 원주한지문화제를 시작했으니 성년이 됐다. 앞으로 긴 호흡으로 다가올 원주 한지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식은 강원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열렸다. 그는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이날 퇴임한 이창복 초대 한지개발원 이사장과 함께 원주 한지 부흥을 이끌었다. 2001년 한지개발원 설립 이후엔 상임이사로 일했다.
그는 고향인 원주에서 대학까지 마친 뒤 원주민주청년회 초대 회장과 원주참여자치시민센터 초대 사무처장, 원주시민연대 대표 등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민주화·시민사회운동 1세대’로 더 유명하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원주 한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원주 한지의 명성을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았으나 아직 미흡한 부분도 많다. 앞으로 원주 한지를 더 널리 알리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창복 전 이사장은 2001년부터 한지개발원 사업을 총지휘해왔다. 이씨는 원주 한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01년 김진희씨와 한지개발원을 설립하고, 해마다 한지문화제와 대한민국한지대전을 열었다. 또 9차례 해외 한지문화제를 추진하는 등 원주 한지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창복씨는 “(원주 한지) 축제의 혁신이 필요하다. 시민 참여의 길을 열고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주는 예부터 한지 원료인 닥나무가 지역 주산물이라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에 있는 등 한지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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