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예술상
7개 분야 32개 작품 선정
2006년 ‘올해의 예술축제’ 지역 순회 수상작 선봬
2006년 ‘올해의 예술축제’ 지역 순회 수상작 선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는 13일 ‘2005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 상은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려는 뜻에서 지난해 제정됐으며, 올해가 두번째 시상이다.
2004년 9월~2005년 9월까지 13개월 동안 발표되거나 공연된 7개 분야 2000여 작품을 3단계에 걸쳐 심사했으며, 분야 별로 최우수상 1편, 올해의 예술상 4편 등 모두 32개 작품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에는 5천만원, 올해의 예술상에는 3천만원의 상금을 준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위원회는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춘천, 전주,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예술상 수상작품을 중심으로 ‘올해의 예술축제’를 열 예정이다. 특히 문화소외계층에게 작품 감상의 기회를 집중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분야별 최우수상은 △문학 최하림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 △미술 함양아 <함양아전> △연극 극단 백수광부 <그린벤치> △무용 안성수 픽업그룹 <선택> △음악 화음쳄버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 음악회> △전통예술 남북전통공예교류전 운영위원회 <남북전통공예 교류전> 등이다. 다원예술 분야에서는 최우수상이 없었다.
심사위원회는 최하림씨의 시집 <때로는…>에 대해 “어떤 의미를 굳이 만들어내려 하지 않고 풍경과 서정의 공간을 펼쳐 보여줄 따름이지만 깊은 내면의 무늬가 있다”며 “개인의 감상을 노래한 것이면서도 시대의 보편적 아픔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싱글채널 비디오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함양아는 “개인의 꿈과 환상이 사회와 집단의 현실과 이상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변형되는지를 주제화”해, “회화적 색채와 다큐멘터리 형식, 독특한 영상미가 어우러져 실상과 허상이 겹치고 서로 충돌하는 삶의 여정을 현지 여행과 체험을 바탕으로 형상화했”으며, “작품의 영상미와 주제와의 조화, 효과적인 전시공간 연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극단 백수광부의 <그린벤치>는 자폐적 가족을 지극히 일상적으로 그려, 사실 같지 않은 가족 붕괴의 현실을 섬뜩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무대미술도 사실성과 상징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으며, 특히 여자와 엄마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 타이꼬(예수정 분)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평이었다.
안성수의 <선택>에 대해 무용 분야 심사위원단은 “음악을 잘 해석한 단아한 동작으로 춤의 본래 맛을 잘 살렸다”며 “특히 몇 년에 걸쳐 집중도 있게 춤을 구성하며, 드물게 대중성까지 확보한 것이 단연 높은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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