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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바흐가 된 얼음공주

등록 2018-12-09 16:26수정 2018-12-09 19:21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내한 공연
바흐 탄생 333주년 월드 투어
생애 첫 ‘무반주 솔로곡’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걸 즐긴다. 올해 핼러윈 데이엔 바흐로 분장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힐러리 한 페이스북 갈무리.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걸 즐긴다. 올해 핼러윈 데이엔 바흐로 분장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힐러리 한 페이스북 갈무리.
그래미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39)이 바흐 탄생 333주년을 기념한 월드투어 두번째 무대를 한국에서 갖는다.

이달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투어에 이어서 서울에 오는 그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 무반주 리사이틀을 연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무반주 솔로곡 ‘소나타 2번’과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힐러리 한은 “무대에서 혼자 연주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굉장히 힘든 일이다. 협력에 의한 작업을 좋아했기에 이번 무반주 독주회는 큰 도전이자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혼자 무대에 오르면 연주자가 숨을 공간이 존재하지 않아요. 연주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여유도 허락되지 않고요. 게다가 음악을 해석하는 일도 오롯이 독주자의 몫이죠. 지난 두달 동안 오로지 이 작품에만 매달렸어요.”

그는 “바흐의 이름을 알기 전인 꼬마시절부터 아버지가 피아노로 연주하는 바흐 음악을 들었고,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8살부터는 거의 매일 바흐 독주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했다. “바흐 작품들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워요. 이번 경험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마스트미디어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마스트미디어 제공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10살에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한 직후부터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꾸밈음마저 악보 그대로 재현할 만큼 원곡에 충실한 해석과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연주로 무대에서만큼은 융통성이 없는 완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별명도 ‘얼음공주’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지금까지 18장의 음반을 냈다. 이중 <브람스와 스트라빈스키의 콘체르토>(2003), <쇤베르크와 시벨리우스>(2009), <앙코르 27개의 소품>(2015) 세 앨범이 그래미상을 받았다. 지난 10월엔 1997년에 낸 데뷔 앨범과 같은 제목으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힐러리 한 플레이스 바흐> 앨범을 냈다.

무대 위 연주에서는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 그지만 팬들과 소통하는 채널인 에스엔에스(SNS)에서는 따뜻함과 유머가 넘쳐난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100일 동안 자신의 연습 동영상을 올린 ‘#100데이즈오프프랙티스(#100daysofpractice)’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많은 이들이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댓글을 남겼다. “무대 위 내 모습은 음악가로서의 일부분일 뿐이에요. 나 역시 똑같은 연습과정을 거치고, 그렇게 연습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일을 반복해왔죠. 다른 이들 역시 연주하며 많은 어려움을 느낄 텐데 에스엔에스나 에세이를 통해 저 역시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힐러리 한은 단독 리사이틀에 앞서 19일 같은 장소에서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한다. 그는 “모차르트 협연에서 내 음악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도 발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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