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개설 당시 첫 출품작가중 한명이었던 원로조각가 김인겸씨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
고인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1973년 거장 브랑쿠시의 영향을 받은 추상조각을 선보이며 데뷔했다. 1980년대 들어 한옥, 석탑 등의 전통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얻은 <묵시공간> 연작을,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했던 1990~2000년대에는 <빈 공간> 연작 등을 창작하면서 영적인 경지로 작업 세계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네치아 한국관 전시 때는 수조와 유리벽을 결합시킨 작품으로 조각을 설치미술 영역으로 넓힌 선구적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나미술상(1997), 김세중 조각상(2004)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2258-594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