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콩으로 메주쑤기 국가문화재 됐다

등록 2019-01-09 11:40수정 2019-01-09 15:10

‘장 담그기’ 국가무형문화재 새 종목 지정
콩 발효 장 만드는 과정 전반 포괄
겨레 공통생활문화로 지정가치 평가
특정 보유자, 단체는 인정않기로

장 담그는 과정의 일부인 ‘가르기’를 하는 모습. 항아리 안에서 소금물을 절은 메주덩어리를 꺼내고 있다.
장 담그는 과정의 일부인 ‘가르기’를 하는 모습. 항아리 안에서 소금물을 절은 메주덩어리를 꺼내고 있다.
콩을 불린 뒤 삭히면서 먹거리로 만드는 장(醬) 담그기 기법과 과정이 나라가 보존하는 공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장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새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청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 담그기’는 콩을 사용한 식품 자체의 효능을 넘어,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장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전반적인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리 겨레가 고대부터 오랫동안 장을 담가 먹은 역사를 공유해왔고, 조리법이나 식문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될 수 있으며, 주거문화·세시풍속·기복신앙 등의 요소를 갖고있다는 점에서, 전승되는 공통의 생활문화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은 다만 ‘장 담그기’가 나라 전역에서 가정을 중심으로 지금도 자연스럽게 전승되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제염‘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장은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한반도 사람들의 전통 식생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해왔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장을 따로 보관하는 장고(醬庫)를 두었고,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직접 장을 담그고 관리하기도 했다. ‘장 담그기’는 콩 재배와 메주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세밀한 과정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으로,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제조방식을 형성해왔다.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을 나눠 만든다는 점, 전년도에 쓰고 남은 씨간장을 활용해 수년 동안 겹장의 형식을 거친다는 점 등도 한국의 장 담그기가 갖는 독창적인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