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개관 때 ‘동양 최대 규모’로 설치
너무 낡아 올해부터 사용 중단
수리비 5억원 소요
시민 기부로 일부 충당 계획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 세종문화회관 제공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과 함께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이 너무 낡아 올해부터 사용이 중단된다. 세종문화회관은 5억원 가까이 드는 수리비를 서울시 출연금과 시민 모금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후한 파이프오르간 수리비가 4억9500만원 정도 든다. 서울시 출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인데 시민들도 참여하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극장 측면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 수리엔 3개월이 소요되며 대극장 문을 닫고 진행해야 하는 만큼 지금 당장이 아니라 무대 전체 보수공사를 할 때 같이 수리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은 총 8098개의 파이프와 6단에 이르는 건반, 높이 11m, 폭 7m, 무게 45t으로 이뤄졌다. 설치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으며 약 6억 원의 제작비와 13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됐다. 파이프오르간 사용이 잠정 중단되면서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이 진행했던 ‘파이프오르간시리즈’ 등 관련 연주회와 교육프로그램도 지난해로 모두 끝났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