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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전 황룡사탑 기록 ‘찰주본기’ 전모 담은 도록 나왔다

등록 2019-01-10 15:50수정 2019-01-10 19:48

국립경주박물관의 황룡사 특별전 도록에 처음 컬러 사진으로 실린 호법신상. 목탑 터 심초석 사리구멍 안 외함의 금동벽판 중 일부 모습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의 황룡사 특별전 도록에 처음 컬러 사진으로 실린 호법신상. 목탑 터 심초석 사리구멍 안 외함의 금동벽판 중 일부 모습이다.
그는 아마도 나라 지킴의 염원을 받은 사천왕상이었을 것이다. 1100년전 이땅에서 가장 높은 신라의 불탑을 지키던 수호신상은 탑을 받치는 가장 아랫부분에서 세월에 버티어왔다. 신상은 갈색으로 삭은 금동판에 새겨져 불탑을 지탱하던 찰주기둥(불탑 꼭대기에 세운 장식의 중심을 뚫고 세운 기둥) 맨 아래 주춧돌인 심초석 구멍 속에 들어있었다. 눈동자 없는 엄숙한 눈매에 목까지 중무장 보호갑옷을 착용한 그의 자태가 생생한 모습으로 책 양면을 가득 메웠다.

13세기 몽골군의 방화로 불타버린 신라 최고의 불탑인 경주 황룡사목탑의 터에서 발굴된 보물들이 컬러사진 도판으로 도록에 실려 나왔다. 신라를 대표하는 거대한 옛절 황룡사의 자취와 유물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도록이 지난 연말 발간됐다. 심초석 사리구멍 안 사리기의 외벽판, 내벽판의 찰주본기(탑의 건립을 적은 기록)와 벽판에 새겨진 신상들의 다기한 자태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9월 특별전 ‘황룡사’를 열었던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자인 이용현 학예사 등을 중심으로 논고와 자료를 수합해 뒤늦게 맺은 결실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황룡사 심초석 구멍에 있던 찰주본기와 그를 둘러싼 내함 외함 신장상의 전면을 찍은 올컬러 사진이 처음 도록에 실려 선보였다는 점이다. 찰주본기는 황룡사탑 초석 구멍에서 나온 절과 탑의 창건과 중수기록으로 신라 미술사 연구의 핵심으로 꼽힌다. 1966년 도굴됐다가 되찾은 뒤 박물관이 보관해왔으나 보존상태가 나빠 스케치 이미지 외에는 제대로 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도록 작업을 통해 컬러 촬영 작업을 마쳤다. 이용현 학예사는 “심초석의 내함 문비 신장상과 찰주본기 글자가 온전히 보이는 컬러사진들을 처음 실었고 절에 대한 연구문헌 목록 등도 최초로 정리해 학술적으로 의미심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록은 330부 한정판으로 발매중이다. 4만5천원.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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