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묘미는 가족·친지와 한자리에 모이는 것. 친구와 여행 간 셋째딸과 친척 집에 가는 게 귀찮은 중학생 아들은 빠질 때도 있지만, 대개는 만난다. 모처럼 만난 가족과 흥겨운 퀴즈 대잔치 한번 열어보자. 가족애 돈독하게 만들어줄 각양각색 대결프로그램을 티브이(TV)가 다채롭게 준비했다.
누가누가 똑똑한가 대결 한번 해볼까? 남녀노소 나이·학력·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시청자 골든벨>(한국방송1·3일 저녁 7시 10분)을 참고하자. 7000명이 지원해 100명이 본선에 올랐다. 100명이 나와 최후 1명을 선택한다. 최후 1명이 3문제 중 2문제를 맞히면 ‘국민 골든벨’에 등극한다. 가족·친지 일렬로 앉아서 ‘골든벨’에서 나오는 것처럼 스케치북 하나씩 들고 티브이에서 나오는 문제에 답을 적어 번쩍 들어 올리기를 해보자. 틀린 사람은 뒤로 빠지고, 최후의 1인에게는 엄마, 아빠, 큰아버지, 삼촌 십시일반 거둬 상금을 주자. <옥탑방의 문제아들>(한국방송2·6일 밤 11시10분)도 서장훈, 김숙, 김용만 등이 소원 걸고 문제를 푼다.
노래는 또 누가누가 잘하나 볼까? 아이들은 3일 방송하는 <1020 전국노래자랑>(한국방송1·3일 낮 12시10분)으로 솜씨를 뽐내보자. 주말 방영하던 <전국노래자랑>과 분위기가 좀 다르다. 8살 초등학생부터 27살 직장인까지 젊은 친구들이 나온다. 총 18팀 중 대학생이 9팀이고 나머지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다. 어른들은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문화방송 4·5일)으로 추억의 노래를 되새김질해보자. 과거 가요차트 1위를 휩쓸었던 가수들과 요즘 가수들이 다시 차트 전쟁을 한다. 1986년 ‘오늘 밤’으로 데뷔해 1980~90년대 1위를 도맡았던 김완선이 1991년 나온 노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리메이크해서 다시 1위를 노린다. 이경규와 유세윤, 장도연이 진행한다. <얼씨구 스타 가족 동요제>(한국방송1·4일 낮 12시10분)를 참고해 가족대항전도 펼쳐보자. <불후의 명곡>(한국방송2·2일 오후 6시5분)도 명절 특집으로 김승현 가족, 홍현희와 제이쓴 부부 등 연예인 가족들이 나와 노래를 부른다.
실컷 놀았는데 빨간날이 남았네. 또 뭘 하고 놀까. 아 맞다. 대결에 이게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이다. 바로 스포츠. 명절의 별미 씨름 한판 어떤가. 팔씨름도 좋다. <설날장사 씨름대회>(한국방송1)를 남녀로 나눠 해보자. ‘태백장사’(2일 오후 3시50분), ‘금강장사’(3일 오후 3시30분), ‘한라장사’(4일 오후 2시20분), ‘백두장사’(5일 오후 2시20분)까지 차례로 방영된다. 씨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도 일상적인 놀이로 만들어야 보존할 수 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강호동, 이만기도 모두 씨름선수 출신이다.
판을 키워 <설특집 아육대>(문화방송 5·6일)처럼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승부차기까지 ‘가족 올림픽’을 열어보자. 올해는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의 양궁대결이 주목받는데, 가족 중에는 누가 양궁 강자일까. 엑소 찬열, 아스트로 차은우, 아이콘 바비, 세븐틴 민규가 볼링 대결도 한다. <별의별중계>(한국방송1·4일 오전 9시40분)처럼 동네만의 특색을 살려 놀이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경상남도 합천 한 동네의 썰매대결을 비춘다. 겨울이 되면 강이 얼어 썰매장이 만들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그곳을 아이스링크 삼아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긴다. 이것저것 다 힘들다면 007빵이라도 해보라. 함께하면 재미는 두배다. 자 시작!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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