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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궁금증] 영애네 아기 ‘꿀벌’은 어떻게 뽑았을까?

등록 2019-02-22 04:59수정 2019-02-22 09:30

캐스팅 디렉터 추천 10명 중 선발
‘영애씨와 닮았나’가 핵심 포인트
촬영스케줄·대기실 등 특급 배려
아기 컨디션 따라 대본도 수정
시즌 17에서 이영애와 이승준의 6개월된 아기 애칭 ‘꿀벌’은 실제 10개월 된 지아가 연기한다. 지아의 선발 기준은 “영애와 얼마나 닮았나”였다. 티브이엔 제공
시즌 17에서 이영애와 이승준의 6개월된 아기 애칭 ‘꿀벌’은 실제 10개월 된 지아가 연기한다. 지아의 선발 기준은 “영애와 얼마나 닮았나”였다. 티브이엔 제공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티브이엔 금 밤 11시)에는 주인공이 한명 더 있다. 엄마가 된 ‘맘영애’의 생후 6개월 된 껌딱지 헌이, 애칭 ‘꿀벌’이다. 그동안 ‘싱글 여성’을 대변해왔던 영애가 ‘육아 전쟁’을 치르면서 시즌17은 꿀벌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꿀벌의 역할이 막중해진 셈이다. 대체 이런 ‘유아 배우’는 어디에서 어떻게 데려온 걸까.

실제 꿀벌을 연기하는 아기는 생후 10개월 된 지아다. 얼굴 구분이 잘 안 된다고 옆집에서, 앞집에서 아무나 막 데려오는 게 아니다. 이들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된다. 지아는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보다 더 센 1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한상재 피디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기들을 관리하는 기획사가 있다.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 10명의 프로필을 받았고 그중에서 지아가 꿀벌이 됐다”고 말했다. 오디션 기준은 ‘누가 누가 영애와 닮았나’. 한상재 피디는 “영애를 닮은 여자 아기로 설정할 경우 재미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아는 특급 배려를 받는 ‘셀럽’이다. 모든 촬영은 지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막돼먹은 영애씨> 배우들은 1주일에 나흘, 지아는 보통 1~2일을 찍는다. 지아가 나오는 장면만 몰아서 몇시간 동안 먼저 촬영한 뒤 일찍 보낸다. 촬영장에는 지아를 위한 대기실도 따로 있다. 아기가 잠이 들면 재우고 기다린다. 지아의 컨디션에 따라 대본도 수정한다. 한상재 피디는 “아기가 울어야 하는 설정인데 방긋 웃고 있으면 그냥 웃는 설정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1회 영애가 멧돼지를 창고에 가두고 문을 막고 선 장면에서도 ‘꿀벌’은 웃어야 했지만, 지아는 울었다.

출연료는 어떻게 책정될까? 아기 배우들을 위한 계약서는 따로 있는데, 보통 하루 4시간 촬영 기준으로 약 5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4시간이 넘어가면 추가 금액을 준다. ‘꿀벌’을 연기하는 지아는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 아기들과 달리 회당으로 계약했단다.

육아 고충을 담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의 한 장면. 아빠가 된 이승준과 애칭이 꿀벌인 딸 헌이.  티브이엔 제공
육아 고충을 담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의 한 장면. 아빠가 된 이승준과 애칭이 꿀벌인 딸 헌이. 티브이엔 제공
아무리 오디션을 거쳤다고 해도, 아기는 아기다. 낯선 환경에서 울음을 멈추지 않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럴 때는 아기의 컨디션을 생각해 똑 닮은 ‘더미’를 사용한다. 아기가 꼭 필요한 장면에서 특효약은 따로 있다. 바로 극 중 ‘꿀벌’의 아빠로 나오는 이승준. 지아가 이승준만 보면 울음을 멈춘다. 엄마도 소용없다. 이승준은 “그래서 아기가 울면 스태프들이 늘 나를 찾기 때문에 내 촬영분이 없어도 대기해야 해 힘들다”고 웃었다. 한상재 피디는 5살, 이승준은 4살, 김현숙은 5살 아기의 부모다. 한상재 피디는 “아기를 키운 부모인 만큼, 아기의 상태를 최대한 살피면서 무리하지 않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안팎에서 육아 전쟁이 펼쳐지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에서 꿀벌의 활약은 계~속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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