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재 보존과학의 기반을 닦은 원로 화학자 이태녕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5.
역사학자 이병도(1896~1989)의 아들인 고인은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박사학위를 받은 뒤 모교의 화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국내 문화재보존과학의 1세대 연구자로서 1960년대 이래 40여년간 경주 석굴암,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 중요 문화유산의 보존환경에 대한 연구와 보고서 작업들을 진행했으며, 외국 연구자들과의 학술교류도 이끌며 관련 분야의 연구 수준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초대회장과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이사,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동백장,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권하자씨와 아들 경무(충북대 의대 교수)씨, 딸 미경(전 케이티앤지 선임연구원)·선경(국민대 교수)·희경(전 국민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30분이다. 1588-57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