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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범렴, 다녀갑니다”…울진 성류굴서 1200년 전 새긴글 발견

등록 2019-04-11 16:06수정 2019-04-11 19:44

문화재청 “삼국시대~조선시대 새긴글 발견”
중국 연호·이름 등 방문 시기와 방문자 적어
동굴 안에서 발견된 명문은 국내서 처음
정원 14년 8월25일에 범렴이 다녀갔다고 적힌 글귀. 문화재청 제공
정원 14년 8월25일에 범렴이 다녀갔다고 적힌 글귀. 문화재청 제공
화려한 종유석·석순으로 이름난 석회암 동굴인 경상북도 울진군 성류굴(천연기념물 155호)에서 8세기 통일신라 시대의 화랑과 승려 이름이 새겨진 글귀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11일 보도자료를 내 “울진 성류굴 입구 230여m 안쪽에 있는 종유석과 암벽 등에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각석 명문(돌 등에 새겨놓은 글) 30여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굴 안에서 명문이 발견된 사례는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통일신라시대 명문임을 확실히 알려주는 것은 ‘정원십사년 무인팔월이십오일 범렴행'(貞元十四年 戊寅八月卄五日 梵廉行·정원 14년 8월25일에 승려 범렴이 다녀갔다는 뜻)이란 글귀다. 정원은 중국 당나라 시대 덕종(재위 779∼805)이 785년부터 사용한 연호로, 정원 14년은 원성왕 14년인 798년을 가리킨다. 또한 ‘임랑’, ‘공랑’ 등 통일신라시대 여러 화랑 이름과 이 시기 관직 이름인 병부사 등도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일부 명문이 524년 새겨진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242호)의 해서체와 비슷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이번에 ‘장천’(長川)이란 글자도 발견됐는데, 성류굴에 흘러들어 지하호수를 형성하고 있는 왕피천의 옛 이름이 장천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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