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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혼 “아서 역 카이, 도겸, 준수 각기 다른 매력 빛나”

등록 2019-06-04 13:57수정 2019-06-04 14:01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마타하리’ 등 작곡
15일 개막 <엑스칼리버>서 켈틱 음악 선봬
“트리플 캐스팅, 젊은 배우와 관객들 인상적”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 <엑스칼리버>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같은 명곡이 나올 것 같냐고요? 관객들에게 달렸죠. 하하”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몬테크리스토> <마타하리> <웃는 남자> <더 라스트 키스> 등 성공한 대작 뮤지컬의 뒤에는 이 남자가 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0). 미국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곡가인 그의 음악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유독 사랑받는다. 그가 오는 15일 초연하는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신화 속 영웅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와일드혼은 “아서왕의 전설은 모두가 다 알지만 오리지널 원작은 완성된 스토리가 없이 캐릭터별 에피소드만 나열된 작품”이라면서 “이 때문에 예술가들이 자기만의 해석을 더 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엠케이(EMK) 뮤지컬컴퍼니가 만드는 <엑스칼리버>는 한 소년이 운명에 따라 진정한 왕이 돼가는 성장기라는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 캐릭터를 변주해 선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아서의 연인 기네비어와 아서의 이복 누나인 모르가나다. “오늘날 여성 캐릭터를 보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디즈니에서도 수동적이던 여성 캐릭터들이 바뀌고 있죠. <엑스칼리버> 속 기네비어는 활을 쏘고 다른 여성들에게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가르쳐요. 모르가나는 물, 불 등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마녀에요. 모르가나만 가지고도 한편의 뮤지컬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고대 영국이 배경인 작품답게 그는 자신의 강점인 서정적인 멜로디에 고전적인 켈틱 음악의 색깔을 섞은 곡들을 선보인다. “켈틱 음악이 낯설 텐데 아일랜드 가수 엔야, 영화 <브레이브 하트>나 미드 <왕좌의 게임> 등의 음악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요.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그 나라(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EMK 제공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EMK 제공
<엑스칼리버>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열 세 번째 공연이라는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이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더블이나 트리플 캐스팅은 한국에만 있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누군가 자신의 역할을 같이해야 한다고 하면 주인공인 그 배우는 ‘내가 죽기 전엔 안 된다’고 할 거예요. 하하.”

이번 작품도 아서 역할을 배우 카이, 김준수,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도겸이 함께 맡았다. “카이는 성악을 전공해 목소리가 좋아요. 평소 쓰지 않던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있어요. 뮤지컬이 처음인 도겸은 재능이 많아 매일 성장하는 게 보여요. <데스노트> <드라큘라> 등을 같이 한 김준수는 무대에서 시선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죠. 각각의 아서가 달라 최소 세 번은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한국 뮤지컬 업계가 똑똑한 것 같아요.(웃음)”

<지킬 앤 하이드>로 인연을 맺은 한국 뮤지컬 시장을 봐온 지도 15년이 지났다.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다른 한국만의 제작 방식이 그는 신나고 재밌다고 했다. “한국은 뮤지컬 역사가 짧음에도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요. 우선 배우와 관객이 젊습니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정말 훌륭한데 케이팝 가수들도 자연스럽게 넘어와 뮤지컬을 하죠. 팬들을 불러올 수 있는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관객이 젊다는 건 그 관객들이 나이 들어서도 뮤지컬을 보고 자녀들과도 보러 올 확률이 높다는 거잖아요. 제작 기간도 훨씬 짧아요. 브로드웨이에선 프리뷰 기간만 한 달이고, 도시를 옮겨가며 공연할 때마다 계속 수정 작업을 해요. 그런데 한국은 연습하고 바로 완성된 공연을 올리죠.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섞인 한국 뮤지컬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갈까 생각하면 신나고 상상력을 계속 발동하게 돼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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