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나라의 공식문화재로 등록된 강원도 고성의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분단과 냉전의 세월을 상징하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감시초소가 공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 최동북단 감시초소(GP)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감시초소는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직후 남쪽 지역에 처음 설치된 군사감시시설물이다. 문화재청 쪽은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약 580m)에 자리하고 있어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다. 남북 분단과 이후 평화의 상징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설로서 활용 가치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 초소는 지난해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감시초소 시범철거 과정에서 존치 결정이 내려져 보존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항일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과 부산의 ‘옛 동래역사’, 충남 세종시의 ‘옛 산일제사 공장’도 문화재로 등록했으며, 전남 신안 흑산성당은 등록을 예고했다. 함께 등록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인이 해방된 조국에 환국하기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임시정부가 청사가 있던 중국 충칭에서 감회, 포부, 이념 등을 필적으로 남긴 것이다. 옛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된 역사로 일제강점기 병력 수송 거점이었고, 역사 광장은 오랫동안 새벽 장터로 쓰이면서 지역민들의 애환이 서린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세종시의 제사공장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시설로,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춘 초기 산업유산의 전형을 보여준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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