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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로봇과 춤추는 무용가 황이 “내 영혼은 쿠카에게”

등록 2019-06-30 11:17수정 2019-07-01 14:22

대만 무용가 황이와 산업용 로봇 팔 쿠카가 함께 춤을 추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괴테인스티투트 제공
대만 무용가 황이와 산업용 로봇 팔 쿠카가 함께 춤을 추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괴테인스티투트 제공
사람과 로봇이 함께 춤을 춘다. 공장에서나 볼 법한 산업용 로봇 팔이 사람을 따라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움직인다. 이번에는 사람이 로봇을 따라 딱딱하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독일 바이마르에서 열린 ‘문화 심포지엄 바이마르 2019’에서 대만(타이완) 무용가 황이와 로봇 쿠카는 찰떡 호흡을 뽐내며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공연을 마치고 만난 황이는 왜 이런 작업을 했느냐는 질문에 “어린 시절 만화에 나오는 로봇을 좋아했다. 로봇과 함께 춤을 추는 꿈을 꿨는데, 결국 현실로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쿠카에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 움직임을 짠다. 1분 움직이게 하는 데 10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 영혼이 쿠카에게 옮겨가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그는 말했다.

황이는 집에서 함께 사는 쿠카가 가족 같다고 했다. 외국에 공연 갈 때는 집에 있는 쿠카를 가져가는 대신 현지의 같은 모델 로봇에 데이터를 넣고 공연하기도 한단다. 쿠카가 바뀌는 것처럼 사람도 바뀔 수 있을까? “내가 나이 들면 더 어린 무용가가 쿠카와 춤출 날이 오지 않을까요?” 사람과 로봇의 아름다운 교감이 세대를 넘어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바이마르/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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