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순국 100주년 앞두고 우수리스크 기념관 내 설치
12일 제막식 “연해주의 대표적 항일 유적지 될 것”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관’ 안에 세워진 기념비.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제공
일제강점기에 러시아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세워졌다.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는 오는 12일(현지시각) 우수리스크에서 최재형 기념비 제막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태극기를 새긴 비석과 최재형의 흉상을 함께 놓은 기념비는 최재형이 살던 고택을 새로 단장한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관’ 내부에 지난달 설치됐다. 비용은 국가보훈처,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지원했다. 추모위 쪽은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났던 최재형은 9살 때 연해주로 이주해 힘겹게 자랐다. 선원이 돼 세계 각지를 다니다 군수업 등으로 부를 일군 그는 재산을 털어 의병 활동을 지원했으며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도 전폭적으로 힘을 보탰다. 가난하고 힘없는 처지의 동포들을 아낌없이 도와 ‘페치카(러시아 난로) 최’라고 불렸던 그는 1920년 4월 일제의 연해주 한인 학살에 휘말려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 그의 시신과 묘소는 아직 찾지 못했다. 정부는 그의 사후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추서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