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에서 소개되는 아제르바이잔의 ‘석유도시’ 바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제공
도시적 맥락에서 건축의 의의를 모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서울 곳곳에서 9월7일부터 11월10일까지 열린다. 첫회 ‘공유도시’를 테마로 잡았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올해 ‘집합도시’를 주제로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미국 출신인 프란시스코 사닌(시러큐스대 교수)과 함께 총감독을 맡은 임재용 건축가(건축사사무소 OCA 대표)는 “도시의 집합적 모습은 물리적 환경과 시간의 레이어, 정치사회적 환경에 좌우된다”며 “사회적 정의의 문제, 다양성과 포용성, 대중교통, 도시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시의 집합적 유형을 도출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는 크게 네갈래로 나뉜다. ‘집합도시 주제전’은 난민·기후·폐기물·빈부격차·교통인프라·인구변화 등 다양한 도시적 이슈를 다룬다. 미래의 급진적인 주거 유형으로 비(非)소유와 공동체 생활에 기반을 둔 집단거주 모델을 제시하거나 도시 외곽의 저소득층 주거단지에 사는 주민들의 출퇴근 문제 해결 등을 다룬 프로젝트, 국경지대에 자리 잡은 공유정류장 작업 등이 눈길을 끈다. 국내외 80개 도시의 이슈를 소개하는 ‘도시전’에선 뉴욕·로스앤젤레스·빈·브뤼셀·마드리드·바쿠·암만·베오그라드·상파울루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아카이빙 작업을 선보인다. 임재용 감독은 “참여한 작가의 50%가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미국·유럽 출신이 아니다”라며 “전지구적 관점에서 도시문제를 바라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장 프로젝트’에는 서승모·오영욱 등 건축가 및 아티스트들이 서울의 활기와 역사를 담은 전통시장을 소재로 한 설치작업·그림 등을 내놨다.
비엔날레는 국내외 도시건축 전문가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소통과 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2년 전 비엔날레가 난해한 전시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전시엔 ‘보통 사람’들이 서울의 달라진 공공환경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올해 서울시청 건너편에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마련된 기획전 ‘서울마당’에서는 각자 좋아하는 공공장소를 촬영한 사진·영상 공모전을 비롯해 공공건축 디자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계공모·발주 제도를 개선한 ‘프로젝트 서울’에 따라 지어진 건축물을 일람할 수 있다. 서울의 역사와 도시·건축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집합도시 서울투어’ 11개 코스도 주말마다 무료로 운영된다. 공업지대가 대표적인 문화·상업공간으로 변신한 ‘인스타시티 성수’ ‘한양-경성-서울’ 코스 등이 마련됐다. 버스를 타거나 걸으면서 2시간가량 진행되는 답사 프로그램이다. www.seoulbiennale.org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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