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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0년 전 조선 제일 소리꾼들 모인 희귀사진 나왔다

등록 2019-09-01 14:48수정 2019-09-01 23:13

판소리 거장 송만갑·박춘재·가객 조모란·김연옥
당대 최고 스타들 음반 레코딩 기념해 찰칵
영화사 연구자 한상언 박사 <한겨레>에 공개
1913년 일본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당대 주요 국악인 4명의 기념사진.  일본축음기상회에서 전통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모인 소리꾼 박춘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만갑, 조모란(목단), 김연옥. 한상언 제공
1913년 일본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당대 주요 국악인 4명의 기념사진. 일본축음기상회에서 전통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모인 소리꾼 박춘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만갑, 조모란(목단), 김연옥. 한상언 제공
여전히 선명한 106년 전 사진 속에 당시 조선을 주름잡던 소리꾼 네 사람이 모여 있다. 근대기 동편제 판소리의 최고 거장 송만갑(1865~1939)과 경기·서도 잡가와 재담의 1인자였던 박춘재(1881~1948), <아리랑> 가요를 처음 음반에 녹음했던 기생 가객 조모란과 김연옥이다.

일제강점기 스타 연예인이었던 전통소리판의 남녀 대가 네 사람을 1913년 찍은 희귀사진이 발굴됐다. 영화사·출판사 연구자인 한상언(43) 박사는 1913년 일본축음기상회에서 촬영, 제작한 송만갑, 박춘재, 조모란, 김연옥의 음반 레코딩 기념사진을 최근 입수해 29일 <한겨레>에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네명의 예인들은 전통악기 장구를 가운데 놓고 둘러싼 모습으로 서거나 앉아 있다. 남성 예인인 박춘재와 송만갑은 장구 뒤에 서 있고 여성 예인인 조모란, 김연옥은 장구 양옆에 앉은 채 전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박춘재, 송만갑은 대조적인 용모가 흥미롭다. 비슷한 두루마기 차림이지만, 박춘재는 머리를 양식으로 깎아 근대기 서울 예인의 깔끔한 외양을 드러낸 반면, 상투에 갓을 쓴 송만갑은 남도 소리꾼의 전통적인 풍모를 내보여 눈길을 끈다. 사진 아래에는 한자로 ‘주식회사 일본축음기상회연주자’란 설명과 네 소리꾼의 이름이 인쇄돼 광고용으로 찍었음을 짐작게 한다.

한 박사는 “두어달 전 중국의 한 서적 경매에서 발견해 구입한 자료”라며 “국악계에 전설적인 고수로 이름이 알려진 근대기 예인들의 가장 오래된 사진기록이란 점과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청장년 시절 전성기 용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0월17일부터 여는 개관 50돌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내년 3월29일까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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