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오르간국제콩쿠르 창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오르간국제콩쿠르가 처음으로 열린다. 국내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 파이프 오르간 콩쿠르는 개최된 적 있지만, 국제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문화재단과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는 내년 9월에 ‘제1회 한국 국제오르간콩쿠르’를 공동 개최한다. 18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자경 오르가니스트협회 이사장은 “재능있는 오르가니스트를 발굴하고 오르간 음악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자 콩쿠르를 창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국제오르간콩쿠르가 열리지 못한 건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고, 음향 좋은 오르간을 보유한 공연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파이프오르간을 보유한 롯데콘서트홀이 생기면서 이제서야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2016년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2천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로, 5천여개의 파이프를 통해 68가지(68스탑)의 소리를 구현하는 오스트리아 리거사의 파이프오르간을 갖고 있다. 41년 된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이 올해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클래식홀 중 유일하게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콩쿠르는 1988년 9월1일 이후 출생자로, 국적과 무관하게 참가할 수 있다. 서류 접수는 오는 10월10일부터 2020년 4월30일까지 진행되며, 합격자는 6월 중 발표된다. 2020년 9월19일 참가자 등록 후에는 9월22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본선 1차 경연이, 9월2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본선 2차 경연이 진행된다. 서유진 롯데문화재단 공연기획파트장은 “각 공연장이 보유하고 있는 오르간의 특성에 따라 바로크 레퍼토리에 특화된 1차 경연은 한예종에서, 다른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2차 경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한국 국제오르간콩쿠르 1위 수상자에게는 8천달러 상금과 향후 2년간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2위와 3위 수상자에겐 각각 5천달러와 3천달러 상금이, 탁월한 현대음악 연주와 해석을 보인 참가자에게는 작곡가 박영희의 이름을 딴 ‘박영희 특별상’이 수여된다. 지원 접수는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한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 참조.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