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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빈틈 생긴 가요계, 4세대 아이돌이 온다

등록 2020-01-20 17:48수정 2020-01-21 02:35

입대·해체 등 기존 아이돌 공백기
‘있지’ ‘TXT’ ‘에이티즈’ ‘드림캐쳐’ 등

당당함 무장한 2000년대생 데뷔
동시대 가치관을 노래·콘셉트에 녹여

월드투어·유튜브로 해외 인기몰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곧 데뷔시킬 12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트레저’. 와이지 제공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곧 데뷔시킬 12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트레저’. 와이지 제공

최근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12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트레저’의 데뷔를 알리며, 순차적으로 각 멤버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과 손을 잡고 올해 여성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도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여성 아이돌 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가요계에선 ‘4세대 아이돌’로 진화할 신인 그룹의 데뷔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기존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잇따른 탈퇴나 군 입대 등으로 빈틈이 생긴데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해체한 엑스원의 빈자리 역시 일종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제이와이피 소속 그룹 ‘있지’. 제이와이피 제공
제이와이피 소속 그룹 ‘있지’. 제이와이피 제공

가요계에서는 에이치오티(H.O.T), 젝스키스 등이 데뷔한 1990년대 후반을 아이돌 1세대로 본다. 이후 시스템을 체계화한 에스엠, 와이지, 제이와이피(JYP) 등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3파전이 전개된 2010년 초반까지를 2세대로 본다. 이어 2세대 기획사에서 제작자 역할을 했던 방시혁(빅히트), 한성수(플레디스) 등이 독립해 신생 기획사를 만든 시기부터를 3세대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4세대 아이돌의 대표는 누가 될까. 우선 2018년 데뷔한 ‘(여자)아이들’, 지난해 데뷔한 ‘있지’(ITZY),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소속사 선배 아이돌의 인기를 흡수해 ‘트와이스 동생 그룹’,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이라는 인지도를 십분 활용하면서도 이들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서 치고 나간 이들 그룹 외에도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드림캐쳐 등을 주목한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TXT’.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TXT’.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4세대 아이돌의 특징은 2000년대에 태어난 10대들이 아이돌로 데뷔해, 같은 세대의 가치관을 노래나 콘셉트에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있지는 제이와이피 선배 그룹인 원더걸스가 전면에 내세웠던 레트로, 트와이스가 내세운 컬러 팝과는 달리 “나는 다르다”고 외치며 ‘틴 크러시’를 내세웠다. (여자)아이들 역시 ‘걸 크러시’를 내세우며 당당한 여성을 표방한다. 한 아이돌 기획사의 매니저는 “과거 연습생들과는 달리 2000년대에 태어난 연습생들은 가치관이나 태도가 다르다. 예전처럼 혼내는 방식의 트레이닝은 통하지 않는다. 할 말은 하고 당당하다. 이런 가치관이 노래 가사나 콘셉트에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국내보단 해외 활동에 더 집중하는 것도 이전 세대와 달라진 점이다. 그룹 블락비의 동생 그룹으로 2018년 데뷔한 8인조 남성그룹 ‘에이티즈’도 국내보단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이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3월 미국 5개 도시, 유럽 10개 도시에서 공연했고, 오는 2월부터 세계 15개 도시에서 개최할 월드투어 공연을 잇달아 매진시켰다. 제이와이피의 8인조 남성그룹 ‘스트레이키즈’도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21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블락비의 동생 그룹인 8인조 남성그룹 ‘에이티즈’. 케이큐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락비의 동생 그룹인 8인조 남성그룹 ‘에이티즈’. 케이큐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설립한 팬덤 연구소 ‘블립’은 2020년이 기대되는 그룹으로 에이티즈와 드림캐쳐를 뽑기도 했다. 블립 쪽은 “에이티즈는 최근 6개월 사이 유튜브 구독자가 2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드림캐쳐는 지난 5월 2만6천명이던 구독자 수가 2019년 12월 기준, 10배가량 증가해 26만명에 이르렀다”며 “에이티즈와 드림캐쳐는 해외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해외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박희아 대중음악 평론가는 “4세대 아이돌은 해외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데, 국내 인기에 연연하지 않아도 해외 활동만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매우 짧았던 과거와는 달리 여전히 건재한 선배 아이돌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차별점을 갖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분석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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