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자, 정동환, 윤석화, 송일국.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제공
배우 박정자와 윤석화, 송일국, 정동환이 문학 작품을 읽어준다.
네 배우가 함께하는 낭독 공연 <명작 낭독 브런치 음악회-책 읽어주는 배우>가 오는 3월~6월 둘째 주 화요일(오전 11시 라움아트센터)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공연마다 해금과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첼로 연주가 함께한다.
3월 10일 첫 무대는 박정자가 꾸민다. 김별아 작가가 2005년 발표한 소설 <영영이별 영이별>을 낭독한다. 세조부터 중종까지 조선 5대왕의 역사를 거치며 한 많은 생애를 살아낸 정순왕후 송씨가 이승을 떠나기 전 49일 동안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성우 출신의 박정자의 힘 있는 목소리가 정순왕후의 내면을 파고든다. 박정자는 “영혼이 되어 서럽고 모진 세월을 되돌아보는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 자신의 고단한 삶도 어루만져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는 해금과 기타 연주가 협연한다.
4월 14일 두 번째 공연에서는 정동환이 안톤 체호프의 <롯실드의 바이올린>을 낭독한다. 체호프가 1894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돈밖에 모르는 시골 장의사 야코프를 통해 ‘과연 우리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바이올린의 슬픈 선율이 작품을 깊고 풍부하게 만든다. 5월 12일 세 번째 공연은 윤석화가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연주와 함께 서영은 작가의 1983년 단편소설 <먼 그대>를 들려준다. 자신의 삶에 파고드는 고통과 상처를 버팀목 삼아 진지하게 삶을 살아가려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6월 9일 마지막 무대는 송일국의 차례다. 아일랜드 소설 <작은 구름>을 들려준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선도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소설이다. 시인을 꿈꾸는 사무원 챈들러의 이야기다. 송일국의 목소리에 첼로 연주가 더해진다.
<명작 낭독 브런치 음악회 ‘책 읽어주는 배우’> 공연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과 소셜베뉴 라움이 주최한다. 인터파크, 예스24, 라움, 옥션, 티켓11번가, 하나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푯값은 5만5천원으로 공연 수익금 일부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연극인의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문의 02)6925-4794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