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독서량과 독서율 줄었으나 독서시간 늘었다

2019년 국민독서실태 조사결과
종이책 독서량 2권 넘게 줄었으나
평균 독서시간은 8.4분 늘어

지난 한해 국내에서 어른 1명이 읽은 종이책 양은 평균 6.1권. 2017년보다 2권 넘게 줄었다.

문체부는 만 19살 이상 국내 성인 6천명과 4학년 이상 초등생, 중고교생 3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11일 내놓았다.

자료를 보면, 2018년 10월1일부터 지난해 9월30일까지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율은 52.1%, 연간 독서량은 6.1권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감소했다. 연간 독서율은 1년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이의 비율이며, 연간 독서량은 1년간 읽은 일반도서 권수다. 이에 비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 7.4%포인트 늘어났다.

조사에 응한 전체 성인이 종이책, 전자책을 합쳐 평일 읽은 평균 독서시간은 31.8분으로 추산됐다. 2017년보다 8.4분 늘어난 수치로 30분을 넘긴 건 2010년(32분)에 이어 두번째다. 성인의 독서율과 독서량이 줄고 있는데 독서시간이 늘어난 배경은 무엇일까. 문체부 쪽은 1권 이상 읽는 독서자의 평일 독서시간이 2017년 36.7분에서 지난해 89.4분으로 2.4배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중고생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은 32.4권으로 나왔다. 2017년에 비해 독서율은 1%포인트 감소했으나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성인의 경우 독서하기 어려운 사유로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란 응답이 가장 많아 2017년까지 가장 주된 사유로 꼽혔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냈다. 디지털 환경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는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처음 통계를 낸 지난해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 3.5%, 초중고 학생 18.7%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말까지 가구 방문 면접(성인), 학교 방문 설문지 기록(학생)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다.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노형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