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안성기, 이영애, 이병헌씨가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반대 시위에 참석했다가 홍콩 법원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 한국 원정시위대 11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6일 내놓았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한국 대표단이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홍콩 정부·경찰과의 마찰을 원한 건 아니었음에도 본의 아니게 불상사가 일어난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생존의 나락에서 허덕이고 있는 그들의 삶과 홍콩에서 겪고 있는 고통을 감안해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선처해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의 노동자들과 농민들, 사회 각 부문이 세계화의 그늘에서 고통을 많이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 민중투쟁단’은 “이 사실을 홍콩 언론에 먼저 알리고, 홍콩 정부와 경찰에 탄원서를 직접 건네기 위해 8일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민중투쟁단은 이 배우들이 한류의 주역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경규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을 포함한 시위대 11명은 구속 뒤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오는 11일 오후 홍콩 법원의 사실심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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