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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고종 거닐던 덕수궁 대한문 앞 월대 복원

등록 2020-04-08 09:41수정 2020-04-08 10:34

문화재청 일제가 철거한 월대 복원키로
궁궐 정문 앞에 놓여 위엄 높였던 시설
구한말 덕수궁 대한문과 그 앞 월대의 사진. 1902년~1903년 사이에 촬영한 것으로 이탈리아 인이 당시 조선을 소개한 책 <꼬레아 에 꼬레아니>에 실렸다.
구한말 덕수궁 대한문과 그 앞 월대의 사진. 1902년~1903년 사이에 촬영한 것으로 이탈리아 인이 당시 조선을 소개한 책 <꼬레아 에 꼬레아니>에 실렸다.

19세기말~20세기초 대한제국 황궁이던 서울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 앞 월대(月臺)가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황궁의 정문인 대한문의 옛 면모를 되찾기위해 일제강점기 사라졌던 문의 월대를 재현하는 설계 작업을 이달 시작한다고 8일 발표했다.

월대는 동아시아 전통건축에서 궁궐의 정전, 묘단, 향교 같은 중요한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건축 시설물로, 궁궐 정문 주변 경관을 구성할 때 필수적인 요소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덕수궁 대한문,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돈화문 등 궁궐의 정문과 덕수궁 중화전, 경복궁 근정전 등 정전 앞에 설치해 건물의 위엄을 높이는 구실을 했다.

1910년대 덕수궁 대한문과 월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엽서. 2010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대한제국전’에 소개됐던 자료다.
1910년대 덕수궁 대한문과 월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엽서. 2010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대한제국전’에 소개됐던 자료다.

현재 덕수궁 대한문 앞 전경. 월대가 사라진 모습이다. 문도 1970년 인근 도심가로인 태평로의 확장에 따라 원래 자리에서 30m이상 뒤로 물러 앉았다.
현재 덕수궁 대한문 앞 전경. 월대가 사라진 모습이다. 문도 1970년 인근 도심가로인 태평로의 확장에 따라 원래 자리에서 30m이상 뒤로 물러 앉았다.

관리소 쪽은 “서울 도심 가로 확장으로 물러 앉은 대한문의 본래 위치를 찾아 옮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과 시민들의 보행로 활용 같은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월대를 원래 자리에 원형대로 복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단 원 위치와 형태, 크기에 대한 원형고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재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문은 1970년 서울 도심대로인 태평로 확장으로 원래 자리에서 33m가량 뒤로 물러 앉은 현재 자리에 놓이게 됐다.

대한문의 월대는 덕수궁 정문이 1898년 ‘대안문’이란 이름으로 신축됐을 당시(1906년 대한문으로 개명)부터 설치됐으나, 1910년대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월대 끝 부분 석수(石獸:짐승의 형상을 돌로 새겨 만든 장식물)만 남아있다. 고종 황제가 환구단이나 왕릉으로 행차할 때 항상 지나갔고, 1910년 대한제국이 한일병합으로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덕수궁 정문 앞에서 격랑의 역사를 지켜보았던 시설이기도 하다.

궁능유적본부는 7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년까지 대한문 앞 월대의 재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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