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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132억’ 김환기 ‘우주’ 다음달 12일부터 직접 볼 수 있다

등록 2020-04-21 17:25수정 2020-04-22 02:35

갤러리 현대 50주년 기념전에
“낙찰자, 70대 재미동포 사업가
화랑이 전화응찰 도와준 인연
당분간 국내에 계속 둘 것”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최초로 작품값 100억원대를 돌파한 김환기의 대작 <우주>. 크리스티 제공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최초로 작품값 100억원대를 돌파한 김환기의 대작 <우주>. 크리스티 제공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값인 132억원에 팔린 거장 김환기(1913~1974)의 푸른 점화 대작 <우주>(원제: Universe 5-IV-71 #200·1971년)가 경매 뒤 처음 국내에 선보인다.

갤러리 현대는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화랑 본관에서 열리는 창립 50주년 기념전 ‘현대 HYUNDAI 50’ 전시장에 다른 근현대미술사 명품 70여점과 함께 <우주>를 선보인다고 21일 발표했다. 도형태 화랑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2층 전시장에 걸린 <우주>의 실물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홍콩 경매에서 <우주>를 낙찰받은 사람은 70대 재미동포 사업가”라며 “그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말 홍콩에 보관돼 있던 <우주>를 국내로 반입해 신관에 설치했으며, 온라인 및 현장 전시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 2층 전시장에서 공개된 김환기의 대작 &lt;우주&gt;를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 2층 전시장에서 공개된 김환기의 대작 <우주>를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우주>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 이어진 김환기의 말년 뉴욕 작업 시절을 대표하는 추상 점화의 명작이다. 254×254㎝ 크기의 두 폭으로 이뤄진 정사각형 모양의 푸른빛 화면에 거대한 두개의 원 모양이 대칭을 이루며 퍼져나가는 우주적 세계를 보여준다. 푸른빛 점화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유일한 두폭짜리다. 김환기의 오랜 지인이자 후원자였던 재미동포 의사 김마태씨와 부인 전재금씨가 1970년대 초 고인에게 사들여 40년 이상 소장해왔다. 지난해 홍콩 경매에 처음 출품돼 치열한 경합 끝에 국내 경매 사상 최초로 100억원대를 넘어서며 한국 근현대 작가의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싼 작품이 됐다. <우주>는 경매 이전에 환기미술관에서 위탁 전시된 적이 있으나 당시엔 작품의 의미나 가치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매 낙찰로 주목을 받게 된 뒤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오후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 2층 전시장에서 공개된 김환기의 대작 &lt;우주&gt;를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 2층 전시장에서 공개된 김환기의 대작 <우주>를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도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주>가 홍콩 경매에서 최종 낙찰될 당시 우리 화랑이 소장자의 전화 응찰을 도와준 인연이 있어 국내 전시를 자연스럽게 논의하며 반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2년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에 출품됐고 화랑 설립자인 모친 박명자 회장과 저도 미국에 가면 항상 찾을 정도로 애착이 컸던 작품이라 국내 전시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미술사적 의미가 지대한 만큼 당분간 국내에 계속 두는 쪽으로 소장자와 교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우주>는 다음달 첫째 주까지는 다른 출품작과 함께 갤러리 현대 누리집 ‘스토리스’(Stories) 섹션에서 ‘온라인 프리뷰’ 형식으로 작품 해설과 함께 공개된다. 전시 현장은 다음달 12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갤러리 현대 신관 1층에서 선보이는 거장 백남준의 대형 티브이 조형물 &lt;마르코 폴로&gt;.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에 출품돼 황금사자상을 받은 명작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장품을 빌려왔다.
갤러리 현대 신관 1층에서 선보이는 거장 백남준의 대형 티브이 조형물 <마르코 폴로>.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에 출품돼 황금사자상을 받은 명작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장품을 빌려왔다.

갤러리 현대의 ‘창립 50주년 기념전’은 이 화랑이 1970년 창립 이래 벌인 800여차례의 전시회를 거쳐간 근현대 주요 작가 400여명의 명작을 간추려 다시 보여주는 전시다. 석달 동안 1·2부로 나뉘어 열린다. 1부는 김환기를 비롯해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변관식, 백남준 등 근현대 대가 70여명의 명작 전시로 꾸며진다. 이중섭과 박수근의 명작인 <황소>와 <골목 안>, 백남준의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대형 티브이 조각 <마르코 폴로>, 천경자의 대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등이 걸릴 예정이다. 2부 전시는 90년대 이후 한국 미술판에서 활약한 중견 소장 미술작가 40여명의 주요 작품을 선보이는 얼개로 오는 6월10일~7월12일 열린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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