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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나가면 고생이다…방구석에서 누릴 취향 저격 4편

등록 2020-04-30 18:35수정 2020-05-01 02:36

[‘한겨레 문화팀’이 추천하는 연휴용 콘텐츠]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코로나19 때문에, 주머니 사정 때문에, 갈 곳 없는 영혼이라고? 걱정할 것 없다. 방구석 1열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당신의 선택을 기다린다. <한겨레> 문화팀이 구글이나 넷플릭스 알고리즘보다 뛰어난 감각으로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꼽아봤다.

&lt;당신의 모든 순간&gt;. 다음웹툰 제공
<당신의 모든 순간>. 다음웹툰 제공

■ 좀비라 쓰고 순정만화라 읽는다…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 이건 뭐지? 뺨을 간지럽히는 이 물줄기는 눈물인가. 분명 좀비가 나오는 만화랬는데 자꾸 우는 나, 정상인가요?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은 보고 나면 소재와 감정의 괴리에 당황스러워진다. 좀비물은 자고로 물고 뜯어야 제맛인데, 이 만화는 그런 게 없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을 배경으로 남은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는 점은 다른 좀비물과 유사하지만, 이 작품은 그 안에서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희망을 얘기한다. 엄마를 잃은 아이 등 좀비들의 뭉클한 사연이 더해진다. ‘좀비라는 소재를 이렇게 따뜻하게 그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의 전환을 불러온다. 좀비 콘텐츠가 유행하기도 전인 2010년에 나왔다. 강풀의 대단함을 새삼 느낀다. 이제 와서? 10년이 지나도 재미있다. 눈물 꾹 참더라도 마지막 장면에서 ‘왈칵’ 무너진다.

수어 연극 &lt;사라지는 사람들&gt;. 세종문화회관 제공
수어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 세종문화회관 제공

■ 온라인 공연의 가치…수어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재택 생활은 공연예술계에 ‘온라인 관람’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런 문화는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실황 등을 랜선으로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숨겨진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역할도 했다. 공연은 시간과 돈을 들여 걸음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작이 아니라면 일부러 보러 가는 이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수어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청각 장애인 배우들과 청인 배우들이 함께 나와 수어와 음성언어로 대사를 주고받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고,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함을 들추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는 등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종문화회관의 온라인 공연작으로 선정돼 28일 오후 3시 생중계됐다. 5월 말까지 네이버티브이(TV)에서 무료로 공개되니, 연휴에 한번 클릭해보면 어떨까.

미국 드라마 &lt;체르노빌&gt;. 에이치비오(HBO) 누리집 갈무리
미국 드라마 <체르노빌>. 에이치비오(HBO) 누리집 갈무리

■ 재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미드 ‘체르노빌’ ‘슈퍼 히어로’는 영화에서나 가능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격하게 휩쓸자 우린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세계엔 슈퍼맨도 원더우먼도, 아이언맨도 없다는 것을. 묵묵히 견디고 희생하며 재난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왓챠플레이·유플러스티브이(U+TV)에서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체르노빌>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 최악의 인재로 기록되는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 앞에서 사람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거짓에 맞서 진실을 파악하고자 노력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드라마는 지옥을 지옥으로 보여줌으로써 원전의 위험성을 고발함과 동시에 우리에게 묻는다. 진실을 은폐한 거짓의 대가가 무엇이냐고. 이미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지만, 그때는 전대미문의 세계적 재앙이 닥치기 전이었다. 코로나19를 경험한 뒤라서 이 작품이 주는 또 다른 감동과 교훈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5부작으로 러닝 타임은 편당 1시간 남짓이다.

&lt;트롤: 월드 투어&gt;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트롤: 월드 투어>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 최신 개봉작을 안방에서…애니 ‘트롤: 월드 투어’ <슈렉> 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 <트롤: 월드 투어>(이하 <트롤>)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새로운 길을 택했다. 영화관 개봉과 동시에 아이피티브이(IPTV) 등 안방극장으로도 공개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 29일 개봉 첫날 9638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따끈따끈한 신작을 안방에서 가족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트롤>은 노래하는 요정 트롤 마을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 등 음악 장르별로 나뉜 6개 마을의 트롤들이 뮤직 배틀을 벌인다. 레드벨벳의 ‘러시안룰렛’,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까지 등장해 흥을 돋운다. 집에서 남 눈치 볼 것 없이 노래와 춤을 따라 한다면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갈 법하다. 우리말 더빙판에선 레드벨벳의 웬디와 에스에프나인(SF9)의 로운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문화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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