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무대를 뒤집어 놓으신 ‘솔로퀸’

등록 2020-05-07 18:18수정 2020-05-08 02:37

여성그룹 출신 가수, 성공비결은?
청하, 솔라, 화사…음원차트 휩쓸어
그룹 활동서 보여주지 못했던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 압도

이효리-현아-선미로 이어져온
‘대중문화의 아이콘’ 계보
시대에 부응하는 당당함도 한몫
왼쪽부터 태연, 청하, 솔라. SM엔터테인먼트, MNH엔터테인먼트, RBW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태연, 청하, 솔라. SM엔터테인먼트, MNH엔터테인먼트, RBW엔터테인먼트 제공

‘따로 또 같이’ 전략은 마블 히어로물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저마다 개성 강한 영웅들은 때로 솔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다가 ‘어벤져스’로 한자리에 모여 다시 흥행 돌풍을 이어간다. 국내 아이돌 그룹에서도 이런 전략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 솔로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이돌이 대세인 음원 시장에서 ‘여성 솔로 가수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소녀시대 태연, 아이오아이(I.O.I) 출신의 청하, 마마무의 솔라 등은 컴백과 동시에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며 멤버들 없이도 홀로 오롯이 빛나고 있다.

7일 현재 각종 음원 차트의 일간 순위를 보면, 지난 4일 발표된 태연의 ‘해피’(Happy)가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멜론 차트에선 4위, 지니 차트와 벅스 차트에선 2위에 오르며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의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주간 순위에선 청하의 ‘스테이 투나잇’이 선두권이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이 곡은 지니 차트에선 3위, 벅스 차트와 멜론 차트에서는 각각 2위와 10위에 올라 있다. 2017년 아이오아이에서 솔로로 데뷔한 그는 ‘롤러코스터’ ‘벌써 12시’ ‘스내핑’ 등에 이어 이번 곡까지 잇달아 히트시키며 확실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소녀시대의 메인보컬로서 압도적인 가창력이 태연의 성공 요인이라면, 카리스마 있는 무대 퍼포먼스는 청하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청하의 사례처럼 이른바 ‘무대를 뒤집어놓는’ 퍼포먼스는 여성 그룹 출신으로 성공한 솔로 가수에게 공통으로 드러나는 ‘강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마마무다. 멤버 모두가 솔로 활동을 한 마마무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은 멤버 개인의 개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팀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그룹 활동에서 보여주던 것 이상의 과격한 안무나 스타일링 등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달 23일 솔로 데뷔곡 ‘뱉어’를 발표한 리더 솔라는 가창력은 물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각종 음악 방송에서 무대를 압도하며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 결과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일로부터 1주일 동안 팔린 양) 기준으로 역대 여성 솔로 가수 가운데 4위(CD 7만3천여장)에 올랐다. 솔라에 앞서 지난해 ‘멍청이’로 솔로 활동을 한 같은 팀 멤버 화사도 파격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효리, 현아, 선미. 엠넷미디어 제공, 현아·선미 인스타그램 갈무리
왼쪽부터 이효리, 현아, 선미. 엠넷미디어 제공, 현아·선미 인스타그램 갈무리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성공한 솔로 가수의 정점에는 이효리가 있다. 이른바 1세대 아이돌인 이효리는 청순함을 콘셉트로 한 핑클 멤버였지만,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굳혔다. 그 결과 그는 핑클을 넘어 ‘대중문화의 아이콘 이효리’로 자리매김했다. 이효리의 계보는 2세대 아이돌인 포미닛 출신의 현아와 원더걸스 출신의 선미 등으로 이어졌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장착한 이들에겐 ‘여자가 봐도 멋있는 아티스트’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반면, 아이오아이 출신의 전소미, 소녀시대 티파니, 티아라 효민, 핑클 옥주현 등 다수는 솔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자기만의 독보적인 개성이 없이는 솔로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룹에서 솔로로 데뷔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실력이 있어도 뚜렷한 개성이 없거나, 시대가 요구하는 아이콘의 역할에 부응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솔로로 성공한 이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통적인 특징을 꼽긴 어렵지만, 그룹 활동 때 본인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연의 노래를 비롯해 솔라의 ‘뱉어’, 화사의 ‘멍청이’ 등의 사례처럼 현재 시류를 반영해 사랑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노랫말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