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라디오 표준에프엠(FM) <싱글벙글쇼>의 새 디제이로 발탁된 방송인 정영진이 첫 방송을 하기도 전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등에서 했던 ‘여성 혐오’ 발언이 다시 조명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문화방송은 8일 보도자료를 내어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라디오 본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빈자리는 허일후 문화방송 아나운서가 임시로 채워, 오는 11일부터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과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
앞서 문화방송은 지난 6일 라디오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를 각각 36년·33년간 진행한 디제이 강석과 김혜영을 정영진과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상징적인 프로그램 진행자를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비판과 더불어 정영진이 과거 <교육방송>(EBS) 예능 프로그램 <까칠남녀>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영진은 당시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이 스킨십과 이어진다”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 등의 발언으로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의견 제시 처분을 내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