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시청자를 웃겼던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당분간 휴식기를 가진다. 종영 날짜와 후속 프로그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4일 첫 방송 이후 21년간 꾸준히 방송됐다. 김준현, 김병만, 김준호 등 스타를 발굴해왔고 “무를 주세요” “고뤠~” 등 다양한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한국 코미디 유행을 선도하며 공개 코미디의 장을 열었다.
하지만 유튜브 등 볼거리가 많아지고 방송 환경이 변화하면서 지상파 공개 코미디의 한계가 꾸준히 지적됐다. 유튜브의 자유로운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방송>도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유행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이 필요했다”고 휴식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가운데 공개 코미디만이 주는 따뜻한 웃음이 있다는 점에서 휴식기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행에 발 맞춘 형식적인 변화보단 실력 있는 코미디언을 발굴하고, 재미있는 꼭지를 짜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방송>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은 휴식기 동안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에서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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