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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차트 불신 없애기 안간힘

등록 2020-05-27 17:52수정 2020-05-28 02:03

멜론, 이르면 내달 “실시간 차트 폐지”
플로, 업계 최초로 실시간 차트 없애
바이브, 음원 수익 배분 방식 바꿀 예정
멜론 실시간 차트. 이 차트는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께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멜론 누리집 갈무리
멜론 실시간 차트. 이 차트는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께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멜론 누리집 갈무리

음원 사재기 의혹과 아이돌 팬덤의 조직적 움직임에 따른 음원 줄 세우기 문화 등으로 음원 차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음원 플랫폼이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음원 수익 배분 방식을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각 음원 플랫폼의 말을 종합하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은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께부터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곡의 순위와 순위 등락 표기가 사라지고, 차트 집계를 위한 분석 시간도 기존 1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계정당 1시간 안에 재생한 노래를 횟수와 관계없이 1회로 집계해 이용량에 반영했다면, 앞으로는 최근 24시간 동안 들은 곡을 횟수와 관계없이 1회만 인정해 이용량을 산출한다. 윤아현 카카오 매니저는 “순위 경쟁보다는 이용자에게 인기 있는 음악과 흐름을 발견하고 이를 감상으로 연결하는 구실에 충실하기 위해 관련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집계한 노래를 어떤 방식으로 배치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멜론은 차트에 오른 노래를 재생하는 방식도 바꾼다. 1위부터 100위 곡까지 순서대로 재생되는 ‘전체 재생’을 없애고, ‘무작위 재생’(셔플 재생) 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실시간 차트를 없앤 플로. 지난 7일부터는 재생 이력을 기반으로 선호도를 파악해 취향에 맞는 곡을 우선 정렬해주는 ‘내 취향 믹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플로 누리집 갈무리
지난 3월 실시간 차트를 없앤 플로. 지난 7일부터는 재생 이력을 기반으로 선호도를 파악해 취향에 맞는 곡을 우선 정렬해주는 ‘내 취향 믹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플로 누리집 갈무리

멜론에 앞서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 곳은 ‘플로’(FLO)다. 에스케이(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이 업체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집계 기간을 24시간으로 늘린 ‘플로 차트’를 도입했다. 더욱이 지난 7일부터는 ‘내 취향 믹스(MIX)’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의 재생 이력을 기반으로 선호도를 파악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곡을 우선해서 정렬해주는 기능이다. 음악 플랫폼이 제공하는 음악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취향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음원 수익 배분 방식을 기존 ‘비례 배분제’에서 ‘인별 정산’으로 바꿀 예정인 바이브. 바이브 누리집 갈무리
음원 수익 배분 방식을 기존 ‘비례 배분제’에서 ‘인별 정산’으로 바꿀 예정인 바이브. 바이브 누리집 갈무리

음원 수익 배분 방식을 바꿔 사재기 근절을 꾀하는 곳도 있다. 네이버 음원 서비스인 ‘바이브’가 대표적이다. 바이브는 다음달 안으로 이용자 중심의 수익 배분 방식인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뤄진 수익 배분은 전체 음원 스트리밍 가운데 특정 음원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저작권자가 총수익(이용자들이 낸 돈)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 차트 상위권 곡들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탓에 사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용자로서도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낸 돈이 듣지도 않은 인기 음원의 저작권자에게 지급되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운 정산 방식에서는 이용자가 낸 사용료를 그가 들은 음원 안에서만 스트리밍 비율에 따라 나눈다. ‘내가 낸 돈’이 ‘내가 듣는 음악’으로만 가는 방식이다.

이런 음원 시장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락한 음원 차트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는 “불공정한 음원 차트의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음원 플랫폼 업체들이 ‘이대로 가다간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느낀 것 같다”며 “실시간 차트 폐지, 수익 배분 방식 변경 등을 통해 음원 차트의 왜곡이 일정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도 “차트 집계 기준이 24시간으로 확대되면 순위를 변동시키기 위한 ‘인풋’(투입)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재기 유인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며 “사재기나 팬덤 등으로 ‘오염’된 곡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들이 듣고 즐기는 음악이 차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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