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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음악으로, 영화로, 방송으로…한국전쟁을 기억한다

등록 2020-06-24 19:18수정 2020-06-25 15:36

한겨레-예술의전당 공동주최 ‘평화 콘서트’ 등 행사 줄이어
한겨레-예술의전당 <평화 콘서트>에 출연하는 코리아케이쿱 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제공
한겨레-예술의전당 <평화 콘서트>에 출연하는 코리아케이쿱 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제공

“딴 딴~따따따 딴딴딴 따따다 따안~따다~♬”

무대 위 힘차게 울려 퍼지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이 객석을 70년 전 그날로 안내한다. 용기와 사랑의 힘으로 이뤄낸 평화에 대한 자긍심을 담은 아름다운 선율이 객석 한명 한명의 가슴에 스민다.

6·25전쟁 70돌을 맞아 <한겨레>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평화 콘서트>가 다음달 8일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 쪽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에 갖게 되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되새기고자 7월8일 정상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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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예술의전당 <평화 콘서트>에 출연하는 바이올린 신동 고소현. 예술의전당 제공

이럴 땐, 음악이 백 마디의 말을 대신한다. 1부는 개선행진곡을 포함한 오페라 <아이다>의 주요 아리아와 우리 가곡으로 채워지고, 2부는 한국전쟁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참전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연주곡과 합창곡으로 채워진다. 희망과 용기, 헌신과 사랑의 애절함과 강인함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병욱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를 사로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세경, 묵직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국내 최고 바리톤 김주택이 한 무대에 선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모를 13살의 바이올린 영재 고소현과 그란데오페라합창단 등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이번 음악회에는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을 비롯해 16개 참전국과 5개 의료지원국 외교 사절 등 관계자 560명이 참석한다. 이들 6·25전쟁 참전국의 국가를 모아 편곡한 곡을 연주하는 순간은 가장 감동적인 시간으로 기록될 듯하다. 예술의전당 쪽은 “이 곡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1만~3만원. 문의 (02)580-1300.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전쟁 70주년 온라인 기획전 ‘경계위로 부는 바람’. 누리집 갈무리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전쟁 70주년 온라인 기획전 ‘경계위로 부는 바람’. 누리집 갈무리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할 기회도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5일부터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온라인 브이오디(VOD) 기획전 ‘경계 위로 부는 바람’을 연다. 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전쟁을 다룬 가장 오래된 극영화인 <삼천만의 꽃다발>,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 유현목 감독의 <장마>, 임권택 감독의 <짝코>,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을 4케이(K) 디지털 버전으로 선보인다. 또 한국영화 포털 케이엠디비(KMDb) 사이트에선 오는 30일부터 2주간 박찬경 감독의 <반신반의> 등 분단이 사회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포착한 독립 단편 영화 7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한국전쟁을 다룬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희귀 포스터를 전시하는 ‘헐리웃이 그린 한국전쟁’전도 지난 23일 개막해 새달 7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1951~1970년 제작한 한국전쟁 관련 영화 원본 포스터 50여점과 한국전쟁을 다룬 1950년대 출간 잡지 <라이프> 200여권을 만날 수 있다.

‘헐리웃이 그린 한국전쟁’전. 티메카코리아 제공
‘헐리웃이 그린 한국전쟁’전. 티메카코리아 제공

참전국의 실상을 통해 한국전쟁의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3부작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아리랑티브이)도 2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9시에 방송한다. 헝가리, 영국, 네덜란드 등 20개 참전국 대사들이 등장해 자국의 참전사를 소개하고, 반전과 평화 메시지를 전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길 희망한 빌 하사의 사연을 통해 영국에서 한국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들려주는 식이다. <한국인의 밥상>(한국방송1 25일 저녁 7시50분)은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했던 ‘한 끼’의 기억을 따라간다. 한국전쟁 당시의 비정규 노무단 ‘지게 부대’가 포화 속을 누비며 전선에 전달했던 주먹밥, 이들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아카시아꽃구이와 수수푸랭이, 소금국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당면국수, 미숫가루와 건빵, 피란민에게 잊히지 않은 꿀꿀이죽 등 전쟁의 애환이 담긴 음식들에 대한 기억도 더듬는다.

남지은 서정민 기자 myviollet@hani.co.kr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에서 이번 공연의 출연자를 소개하면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 이름이 기자의 착오로 잘못 들어갔습니다. 정경화씨의 이름을 빼고 기사를 수정했습니다. 정경화씨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 _ 2020년 6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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