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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전미도 열풍

등록 2020-07-06 07:00수정 2020-07-06 07:21

드라마 ‘슬의생’ 인기 타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매진 행렬
관계자 “각종 섭외 쏟아지고
드라마 인기에 새 관객층 유입 효과”
헬퍼봇이 주인 찾아가는 여정
대학로 ‘인싸’ 작품 부상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씨제이이앤엠 제공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씨제이이앤엠 제공

“드라마를 본 뒤 전미도를 알게 됐고,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전미도가 출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9월13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의 관람을 기다리는 30대 관객 최진하씨의 말이다. 그는 “예매가 쉽지 않아 친구들과 처음으로 ‘광클’이란 걸 해봤다”며 웃었다. 안 그래도 공연계의 주역이던 전미도의 주가는 최근 더 올라갔다. 지난 5월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티브이엔)로 데뷔 이후 처음 드라마에 출연한 뒤 대중적 인지도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을 제작하는 씨제이이엔엠(CJ ENM) 관계자는 “드라마 직후 바로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공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전미도가 출연하는 회차가 가장 먼저 매진됐다”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우리 창작 뮤지컬로 2016년 초연, 2017년 앙코르, 2018년 재연에 이어 올해 삼연째를 맞은 작품이다. 전미도는 초연 때 출연했다. 초연 때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폐막 즈음 전석 매진이 됐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피케팅’(피가 튀는 티케팅)이 치열했다. 1차로 오픈한 6~7월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전미도의 위상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씨제이이엔엠 관계자는 “전미도에 대한 인터뷰와 화보 촬영 요청이 초연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졌다”며 “공연을 보지 않던 새로운 관객층의 유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생애 첫 광고 촬영을 하고, 직접 부른 드라마 수록곡이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전미도는 드라마 종영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온 우주가 도와주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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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김명진 기자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전미도는 헬퍼봇 ‘클레어’를 한재아·강혜인과 함께 번갈아 맡는다. 기계가 발달할수록 고립되는 사람들을 로봇에 비유한 영국 밴드 블러의 리더 데이먼 알반의 곡 ‘에브리데이 로봇’이 작품의 모티브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사람을 돕도록 설계된 헬퍼봇 ‘올리버’가 ‘클레어’의 도움으로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함께 출연했던 정문성이 초연에 이어 다시 올리버로 나와 전미도와 호흡을 맞춘다. 재연 때 출연한 전성우와 지난 5월 막을 내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주목받은 양희준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단숨에 대학로 ‘인싸’ 작품으로 떠올랐다. 전미도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공연계가 침체한 상황인데, 내가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연출은 “(우리 모두가) ‘인간’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저장하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을 만든 박천휴는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가 되기 힘든 세상에서 마음으로 위로하는 헬퍼봇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씨제이이앤엠 제공
씨제이이앤엠 제공

<어쩌면 해피엔딩>의 흥행 조짐과 더불어 앞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 잇달아 개막하면서 공연계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2월 공연 당시 여성 서사를 담은 내용으로 호평받았던 뮤지컬 <마리 퀴리>(7월30일~9월2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는 김소향과 함께 옥주현의 출연이 결정돼 기대감이 높아졌다. 3일 기준으로 1차 오픈한 예매표 중 옥주현 회차는 이미 매진됐다. <마리 퀴리> 관계자는 “작품 자체도 좋지만, 옥주현에 대한 기대감이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모차르트>(6월16일~8월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렌트>(6월13일~8월23일, 디큐브아트센터), <브로드웨이 42번가>(6월20일~8월23일, 샤롯데씨어터) 등 검증된 대작에 이어 초연작 <제이미>(7월4일~9월11일, 엘지아트센터)까지 잇달아 개막해 식었던 무대를 조금씩 데우고 있다. 3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곤두박질쳤던 공연 전체 매출액은 6월 104억7천만원으로 지난 5월(112억6천만원)에 이어 간신히 100억원대를 넘기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뮤지컬이 약 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6.4%를 차지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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