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예술의전당 <평화 콘서트>에 출연하는 코리아케이쿱 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제공
“딴 딴~따따따 딴딴딴 따따다 따안~따다~♬”
무대 위 힘차게 울려 퍼지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이 객석을 70년 전 그날로 안내한다. 용기와 사랑의 힘으로 이뤄낸 평화에 대한 자긍심을 담은 아름다운 선율이 객석 한명 한명의 가슴에 스민다.
6·25전쟁 70돌을 맞아 <한겨레>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평화 콘서트>가 8일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 쪽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에 갖게 되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되새기고자 7월8일 정상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예술의전당 <평화 콘서트>에 출연하는 바이올린 신동 고소현. 예술의전당 제공
이럴 땐, 음악이 백 마디의 말을 대신한다. 1부는 개선행진곡을 포함한 오페라 <아이다>의 주요 아리아와 우리 가곡으로 채워지고, 2부는 한국전쟁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참전국에 고마움을 전하는 연주곡과 합창곡으로 채워진다. 희망과 용기, 헌신과 사랑의 애절함과 강인함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병욱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를 사로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세경, 묵직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국내 최고 바리톤 김주택이 한 무대에 선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모를 13살의 바이올린 영재 고소현과 그란데오페라합창단 등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이번 음악회에는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을 비롯해 16개 참전국과 5개 의료지원국 외교 사절 등 관계자 560명이 참석한다. 이들 6·25전쟁 참전국의 국가를 모아 편곡한 곡을 연주하는 순간은 가장 감동적인 시간으로 기록될 듯하다. 예술의전당 쪽은 “이 곡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겨레>는 오늘 7시30분부터 홈페이지(
www.hani.co.kr)에서 ‘평화의 콘서트’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