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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코로나 악재 뚫고 코미디는 계속돼야 한다! 쭉~

등록 2020-08-03 17:39수정 2020-08-04 02:07

[21~30일 열리는 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깔깔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기자간담회 현장. 드라마 <부부의 세계>(제이티비시)를 패러디한 부코페 홍보 영상이 흐르자 웃음소리가 빵빵 터졌다. 부코페라고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앉은 코미디언 34명의 웃음소리다. 올해 부코페에 닥친 어려움이 이 웃음소리에 날아갈 수 있을까.

부코페가 오는 21~30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일대에서 열린다. 코미디의 다양화를 목표로 지난 2013년부터 개최된 부코페는 관객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코미디언들에겐 무대에 대한 갈증을 푸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코미디언들의 참석이 불가능해졌고, 코미디의 산실로 불렸던 <개그콘서트>(한국방송2)도 막을 내리는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부코페 집행위원장 김준호는 “올해 페스티벌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어려울수록 웃음을 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올해 슬로건도 ‘코미디 머스트 고 온’(코미디는 계속돼야 한다)이다.

국내 24팀이 참여하고, 영국 등 국외 4개 팀이 10분 남짓 영상으로 선보인다. 한국 코미디언들만의 승부수를 펼쳐야 하기에 더 심혈을 기울였고, 특히 타깃 연령대와 소재를 다양화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으로 꾸미는 ‘2시간 탈출 졸탄쇼’(이재형, 한현민, 정진욱)를 비롯해 전국 트로트 자랑을 주제로 공연 내용을 개편한 ‘쇼그맨’(박성호, 정범균, 김재욱, 김원효)이 눈에 띈다. 전세계를 돌며 공연했던 ‘옹알스’(조수원, 조준우, 최기섭, 채경선, 이경섭, 하박, 최진영)는 소품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구성을 더했다. 마이크 하나로 관객과 소통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코미디헤이븐쇼’(김동하, 김민수), 여성들이 모여 19금 이야기를 나누는 ‘여탕쇼’(박미선, 김성은, 권진영) 등도 관객몰이에 나선다. ‘이리오쑈’(류근지, 김성원), ‘코미디몬스터즈’(임우일), ‘투깝쇼’(홍윤화, 김민기, 김영, 한송희), ‘변기수 목욕쇼’(변기수, 장기영, 김태원) 등도 찾아온다. 유튜브 110만 구독자를 보유한 ‘같이놀자 동네놈들’(정재형, 안진호, 최부기)도 참여한다. 김원효는 “공연이 굉장히 많아졌다. 개인기 개발이 아닌 공연 전체를 보며 다양한 콘텐츠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코페가 코미디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번 부코페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자동차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옹알스, 코미디몬스터즈, 크로키키 브라더스, 까브라더쑈 등 9팀이 자동차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코미디는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과연 자동차극장에서도 이들의 웃음이 통할 수 있을지는 모험이다. ‘까브라더쑈’ 권범은 “이번 부코페는 혁신이다. 자동차극장에서 처음으로 코미디를 선보이기에 어떻게 하면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가 사라진 상황에서 무대가 절실했을 후배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김영배 부코페 공연팀장은 “오프닝 무대에서 <개그콘서트> 신인 개그맨들이 함께 꾸미는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다양한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부코페가 어느덧 8년을 맞았다. 10년, 20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며 “코미디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코페는 관객들에게 웃는 입술이 그려진 마스크를 제공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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