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 영산강 유역 고분중 최초로 6세기 백제 중앙 귀족의 은제 관식과 허리띠 장식 등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이 쏠린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이 5개 무덤이 밀집한 군집분(떼무덤)으로 드러났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송제리 고분 2차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소 쪽은 “지난해 은제 관식 등이 출토된 1호 석실봉토분 부근을 확장 발굴하면서 2~5호분을 추가로 찾아냈으며, 모두 6세기 백제 사비 도읍 시기의 전형적 양식인 석실봉토분 얼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호분 출토 기대(그릇받침·왼쪽)와 기대상부의 오리모양 장식.
나주 송제리 고분군 전경.
2, 5호분은 배수로 일부 외에는 대부분 파괴됐으나 3, 4호분은 석실이 남아있고, 그 안에서 고대인이 말을 탈 때 흙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가죽판 ‘말다래’를 고정시키는 금속도구(고정금구), 관고리, 관못, 토기 등이 확인됐다. 연구소 쪽은 “영산강 유역에서 복암리 고분 등 토착세력 무덤떼가 주로 확인되는데 비해 송제리 고분은 백제 중앙정부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유적”이라며 “지난해와 올해의 발굴조사로 백제 정부가 영산강 토착세력을 어떻게 통치했는지 밝힐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