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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영화 속 ‘말모이’ 등 우리말 사전 원고, 국가보물 된다

등록 2020-10-08 18:22수정 2020-10-08 20:00

주시경이 최초의 우리말 사전으로 기획한 ‘말모이’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조선말 큰사전’ 원고 지정예고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

일제강점기 한글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우리말 사전의 원고가 국가보물로 승격된다. 한글학자 주시경(1876~1914)이 근대 최초의 우리말 사전으로 기획했던 <말모이>와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다.

문화재청은 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국가등록문화재인 ‘말모이 원고’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보물로 지정예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두 한글 원고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련 아래 우리말을 지켜낸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대한민국 역사의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는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근대 한글 관련 문화유산이 보물로 지정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모이 원고’는 구한말 학술단체인 ‘조선광문회’ 주관으로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국내 최초의 한글 사전 초고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뜻으로 사전을 의미한다. 현재는‘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실린 1책만 전해진다. 훗날 정식 사전 출간은 무산됐으나, 최초의 체계적인 국어사전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조선말 큰사전>의 디딤돌이 됐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학회에서 1929~1942년 작성한 사전 원고의 필사본 교정지 14책이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압수됐다가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8일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돼 1957년 발간된 <큰 사전>(6권)의 바탕이 된 역사적 자료다. 철자법, 맞춤법, 표준어 등 우리말 통일 사업의 출발점이자 결과물로서 국어사적 가치가 크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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