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미국 유력 영화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급사인 판씨네마는 24일 <미나리>가 최근 덴버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최우수 연기상(스티븐 연)을 받았다고 밝혔다. 덴버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 <그린 북>과 <쓰리 빌보드>가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과 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어 <미나리>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관객상, 미들버그 영화제 관객상과 배우조합상, 하트랜드 영화제 관객상과 지미 스튜어트 공로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또 도빌 영화제 특별상, 고섬 어워드 최우수 여자 연기상, 바야돌리드 영화제 작품상에 후보로 올라 있는 상태다.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아칸소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정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찌감치 국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미나리>가 ‘<기생충> 4관왕’의 쾌거를 이룬 한국 영화의 아카데미 도전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19일 미국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2021 오스카 예상’에서 <미나리>를 작품상·감독상·각본상·주연상 등 주요 부문의 유력 후보작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은 내년 3월15일 발표된다.
국내에선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미나리>는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