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경주 신라왕궁터 월성 둘러싼 1호 석축해자 두 부분 나눠 팠다

등록 2020-11-27 15:50수정 2020-11-27 16:30

두 해자 사이 계림 가는 길 닦아…대형건물터도 발견
월성 1호 석축해자를 구성하는 두 개의 연못 사이 공간에 닦았던 통일신라~고려, 조선시대의 작은 도로 모습.
월성 1호 석축해자를 구성하는 두 개의 연못 사이 공간에 닦았던 통일신라~고려, 조선시대의 작은 도로 모습.

신라 천년 왕궁터인 경주 인왕동 월성(국가사적)을 둘러싼 방어용 연못들 가운데 하나인 1호 석축해자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굴착된 사실이 밝혀졌다. 또, 해자의 나누어진 두 부분 사이 공간에는 월성과 북쪽 계림을 잇는 옛길의 흔적이, 해자 북쪽에는 공공시설 등으로 추정할 수 있는 통일신라기 대형건물터도 드러났다. 계림은 신라시조 김알지가 금궤에서 탄생했다는 설화가 깃든 곳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월성의 1호 석축해자를 물이 흐르는 원래 경관대로 복원하기 위해 미발굴 구간을 조사하던 중 두 부분으로 나뉜 해자의 원래 조성 흔적과 계림으로 가는 소형 도로 흔적 등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연구소 쪽은 “월성을 둘러싼 주요 방어용 도랑 연못 가운데 하나인 1호 석축 해자가 1-1호 해자와 1-2호 해자로 구분되는 양상이 드러나 구체적인 해자의 배치 얼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자 북쪽의 통일신라시대 적심 건물터와 토층 세부.
해자 북쪽의 통일신라시대 적심 건물터와 토층 세부.

경주 월성 발굴조사 구역들 가운데 서쪽에 있는 에이(A)지구와 그 앞에 있는 서쪽 성벽 조사구간(노란 네모선)의 모습. 이곳에서 2017년 성벽 축조를 위한 희생제의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 2구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경주 월성 발굴조사 구역들 가운데 서쪽에 있는 에이(A)지구와 그 앞에 있는 서쪽 성벽 조사구간(노란 네모선)의 모습. 이곳에서 2017년 성벽 축조를 위한 희생제의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 2구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구획된 두 개의 해자 사이에서 확인된 도로 터는 5m 이하의 소형 도로다. 신라시조에 대한 국가 제의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계림, 황남동 등지 대형건물터 유적과 통한다는 점에서 왕궁 영역과 내부적으로 연결되는 도로망의 자취로 볼 수 있다고 연구소 쪽은 분석했다.

조사단은 또 2017년 월성 성벽을 축조할 당시 희생제의에 바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 2구가 발견됐던 서쪽 성벽의 축조 공법도 확인했다. 조사결과 성벽 아래 기저부를 조성할 때 볏짚을 포함한 각종 유기물질, 목탄 등을 섞어 흙층과 번갈아 깔았던 흔적이 흙덩어리(토낭)를 쌓은 자취와 더불어 발견됐다.

성벽 몸체 안쪽에서는 돌을 일렬로 쌓은 흔적(석렬)도 나타났다. 월성은 파사왕 22년인 101년 처음 궁성을 쌓고 명칭을 붙였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해지며 2014년 12월부터 장기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쪽은 월성을 네개 권역으로 나눠 서쪽에 있는 에이(A)지구와 건물터들이 밀집된 가운데 부분 시(C) 지구를 성벽을 둘러싼 해자 등과 함께 우선 조사대상으로 삼고 발굴해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