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80호인 ‘세한도’를 비롯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사진)씨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유산 정부포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금관문화훈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6일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13명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손창근씨에 대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해왔으며, 올해 2월에는 금전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를 기증해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국민 문화향유 증대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은관문화훈장은 전통건축의 우수성과 미학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친 고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과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헌신한 유영기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보유자가 받는다.
보관문화훈장은 5대째 가업을 이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 풍수나침반 ‘윤도’를 계승해온 김종대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보유자, 천연기념물 자원 발굴과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의 보존관리에 기여한 황재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받는다.
대통령표창은 강원도문화재연구소,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 주식회사 한독, 마틴 지(G).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 윤태중 금강조각연구소 대표, 오종만(금강스님) 미황사 주지가 수상한다. 국무총리표창은 불국사 구품연지회, 백옥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문화재활용팀장이 받는다.
시상식은 8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며, 문화재청 유튜브(http://www.youtube.com/user/chluvu)로 생중계한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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