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은 지난 연말 ‘2020년 공연과 이론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연극 <왕서개 이야기>의 시상식을 오는 9일 오후 1시 서울 동숭동 스튜디오 자유에서 연다.
지난해 10~11월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중국인 왕서개(전준용)가 1930년대 만주에서 자신의 마을을 몰살시킨 일본인 가해자들을 21년이 지난 뒤 찾아다니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역사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왕서개라는 개인의 복수 여정을 통해 동아시아 근대사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연과 이론 작품상’은 27년간 매월 평론가, 연출가, 작가, 현장 연극인들이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월례비평’을 해왔고, 매월 대상작 중 회원들의 투표로 연말 수상작을 선정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9차례만 진행된 월례비평에서 <왕서개 이야기>는 11월 대상작이었다.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은 “김도영 작가와 이준우 연출가는 이전에도 <수정의 밤>, <무순 6년> 등의 작품을 통해 묵직한 문제의식을 무대화했다”며 “앞으로도 주목할 차세대 연극인들”이라고 기대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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