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동 카페와 레스토랑에 인테리어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이 지역 상업문화를 이끈 마영범 전 소갤러리 대표가 12일 오후 7시 별세했다. 향년 64.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고인이 90년대 이후 청담동 등에서 디자인한 상업공간은 200곳이 넘는다. 돌담이 인상적인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청담매장과 카페 ‘느리게 걷기’,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퍼스널쇼퍼룸 등이 대표작이다. 2000년대 중반에는 대림산업과 손잡고 ‘e-편한 세상’ 아파트 인테리어 디자인도 했다.
고인은 1988년 청담동에 카페 ‘앵콜’을 내면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단다. 당시 인테리어 디자인 개념이 없던 청담동·압구정동 점주들이 고인이 돈을 아끼려고 직접 꾸민 앵콜 인테리어에 끌려 너도나도 자기 가게 인테리어를 맡긴 것이다.
유족으로 부인 오준아씨와 자녀 준석, 지은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다. (031)787-1502.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