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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아시아 Z세대, 용을 춤추다…3D 홀로그램 속에서

등록 2021-03-23 17:08수정 2021-03-24 02:38

무용가 안은미 ‘드래곤즈’ 26~28일 공연
주변 아시아 5개국 용띠 무용수들과 협업
안은미컴퍼니 제공
안은미컴퍼니 제공

“언제부터인가 범아시아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춤의 언어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맴돌았다.”

1년4개월 만에 대면 공연을 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해온 그가 오랜만에 관객과 한 공간에서 호흡을 함께하는데 그냥 나올 리 없다.

이번에는 용이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젊은 무용수를 찾아서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용의 시공을 만들어낸다.

안은미가 용띠 무용수들과 함께 밀레니엄 세대를 주제로 만든 <드래곤즈>를 오는 26~28일 서울 영등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2000년 이후 아시아에서 태어난 무용수 5명이 안은미컴퍼니 무용수들과 함께 한 무대를 꾸민다. 안은미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고, ‘이날치’와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가 음악에 참여했다. 안은미컴퍼니의 공식 레퍼토리 공연은 2019년 11월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코로나19 사태 탓에 대부분의 공연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안은미는 이 공연을 2018년 11월부터 준비했다. 머릿속에만 맴돌던 계획은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댄스 페스티벌에서 <새>라는 주제로 춤을 추던 시코 세탼토(인도네시아)를 본 순간 구체화했다. “20세기의 강을 건너 새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용의 여의주처럼 여전히 과거의 춤이 응축된 문화와 연을 맺고 사는 21세기 몸들과 초시간적으로 만나는 것이 어쩜 전통과 현대의 짝짓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2000년 이후 태어나 모바일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장한, 이른바 ‘제트(Z)세대의 무용수’를 찾아 나섰다.

무용가 안은미. 안은미컴퍼니 제공
무용가 안은미. 안은미컴퍼니 제공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오디션 공고를 내어 2000년생 무용수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시작했다. 일본, 말레이시아, 타이, 베트남 등을 직접 찾아갔다. 일본 도쿄 요요기공원의 스트리트 댄서들을 찾아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오디션 참여를 권하기도 했다. 그렇게 드위 누사 아지 위나르노(인도네시아), 저우관팅(대만), 샤히다 하즈미(말레이시아), 다카하시 아카리(일본), 정지완(한국)이 선발됐다. 모두 용띠 무용수다. 이들과 함께 기성세대인 시코 세탼토, 김혜경, 김지연, 오진민, 권오준, 조정완, 황경미, 장수범과 안은미가 무대에 오른다.

본래 지난해 9월 5개 지역 무용수들이 직접 한국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3월로 연기가 된 것은 물론 기획 전체가 전면 수정됐다. 아시아 5개국 무용수 5명은 각각 입체(3D) 영상 작업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직접 무대에 오른 한국 무용수들과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기술의 발달로 문화의 동질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여전히 아시아 각 지역의 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색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드래곤즈>는 말한다. 안은미는 “지금 전세계 많은 공연이 온라인을 통해 서로 문화적 간극을 좁혀가고, 그 차이를 음미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밀레니엄 세대 무용수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공동의 언어를 만드는 태도와 방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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