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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조선 사극에 중국 음식·소품…‘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 확산

등록 2021-03-24 11:46수정 2021-03-25 02:46

시청자들 항의…“방영 중지” 청원
광고 중단 등 파장 커져
박계옥 작가 ‘철인왕후’서도 논란
제작사 “민감한 시기 오해될 내용” 사과
“문제 장면 삭제…다음주 결방 재정비”
충녕대군 등이 구마사제 일행에게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프로그램 갈무리
충녕대군 등이 구마사제 일행에게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프로그램 갈무리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에스비에스)의 역사 왜곡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악령에게 영혼을 지배당한 생시(살아 있는 시체)와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다.

시청자들은 22일 첫 방송부터 악령으로 인해 환각에 휩싸인 태종(감우성)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가 하면, 충녕대군(장동윤)이 구마사제 일행에게 월병과 오리알 등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중국식 소품으로 꾸민 공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판타지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역사 속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배경음악 역시 중국 전통 현악기인 고쟁으로 연주한 곡으로 알려졌다. 도무녀 무화(정혜성)의 의상도 최근 중국 드라마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드라마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표현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박 작가는 <철인왕후> 이후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청자들은 공식 누리집 등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관련 민원이 1000건 이상 접수됐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 요청” 청원 글이 올라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작진은 사과문을 내어 “명나라를 통해 막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제작사 쪽은 문제가 된 장면들을 삭제하고, 다음주 한주 결방을 통해 드라마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태종이 백성들을 살해한 모습. 프로그램 갈무리
태종이 백성들을 살해한 모습. 프로그램 갈무리
최근 드라마 <빈센조>(티브이엔)에서도 빈센조(송중기)가 중국 기업의 간접광고(피피엘)용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해 비판이 일었다. 비빔밥은 우리의 음식인데 마치 중국 음식처럼 광고해준 것에 대한 반감인 셈이다.

<조선구마사>는 시청자의 항의에 광고 중단이 잇따르고, 논란 이후 시청률도 하락했다. 22일 1회 1부는 5.7%, 2부는 8.9%였고, 23일 2회는 각각 4.5%, 6.9%로 나타났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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