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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막걸리 빚기 문화’ 국가문화재 된다

등록 2021-04-13 11:23수정 2021-04-13 11:40

국민 제안으로 문화재청 지정 예고 첫 사례
바로 빚은 생막걸리. <한겨레> 자료사진
바로 빚은 생막걸리. <한겨레> 자료사진
막걸리 빚는 작업과 생업, 의례, 생활관습 등을 포함한 ‘막걸리 빚기 문화’가 나라의 공식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3일 ‘막걸리 빚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 새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정부가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제안’을 통해 국민이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을 직접 제안하는 창구를 개설한 이후 이를 거쳐 지정 예고된 첫 사례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고문헌에 삼국시대부터 제조 방법을 비롯한 각종 기록이 있고, 관련된 농요·속담·문학작품 등이 다수 전해져 한국 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막걸리를 빚는 전통 지식이 전승·유지돼왔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해온 문화라는 점에서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와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와 단체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막걸리는 순우리말이다. ‘막’은 ‘마구’와 ‘빨리’,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을 일컫는다.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값도 싸서 서민 술의 대명사가 됐다. 농사 일을 하다 갈증을 풀고 힘을 내기 위해 마시는 농주, 가정과 마을 공동체의 생업·의례·경조사에 바치는 술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된장, 간장처럼 집집마다 빚었으나 근대기 들어 국가 정책에 따라 양조장에서 대량 생산한 막걸리가 널리 유통돼왔다. 2000년대 이후 막걸리 열풍이 새롭게 일면서, 자가 제조가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인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을 결정한다. 문화재청 누리집(cha.go.kr)과 ‘케이(K) 무형유산 동행’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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