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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세요, 무척 예의 바르니까요

등록 2021-04-17 14:32수정 2021-04-17 14:40

[토요판] 이충걸의 인터+뷰
셀프인터뷰: 토요판이 묻고 이충걸이 답하다

‘토요판’ 인터뷰이에서 인터뷰어로
내밀한 인터뷰는 주변부 장르 아닐까
괴로운 시절 하나의 힌트 얻을 수도

인터뷰는 전장에 나가 시합 벌이고
돌아와서 몸에 묻은 피를 닦는 일
정글 탐험의 고단함과 허무함 알아

이제는 호기심 갖고 들여다보고파
사이 뚫고 들어가 시선 드러낼 것
어쩌면 시대를 기록할 수도 있겠죠
“제가 결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 시대의 공기를 기록하고, 이 시절의 한 신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충걸 전 <지큐 코리아> 편집장. 강봉형 작가 제공
“제가 결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 시대의 공기를 기록하고, 이 시절의 한 신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충걸 전 <지큐 코리아> 편집장. 강봉형 작가 제공

1990년대, 한국 사회에 ‘문화’라는 것이 폭발했다. 대학교 학생회실에선 민중가요가 아니라 ‘서태지와 아이들’이 흘러나왔다. ‘엑스(X)세대’는 성별 경계가 모호한 ‘젠더리스’ 패션으로 가두투쟁에 나설 것인가 프랑스문화원에 영화를 보러 갈 것인가 고민했다. 1992년 ‘첫 트렌디드라마’ <질투>가 나왔고 1995년 영화전문잡지 <씨네21>이 창간되었으며, <모래시계>가 방영되었다. 피시통신 동호회가 확산했고 ‘386’들이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 기사의 전범(典範)이 되었다.” ‘문화의 시대’였던 90년대 이충걸의 인터뷰를 묶은 책 <해를 등지고 놀다>(1999) 책날개에 적힌 글귀다. 이 예스러운 표현은 ‘인터뷰어 이충걸’에 대한 세간의 인정을 짐작하게 한다. 당시 이충걸은 드라마작가 김수현, 음악가 김민기, 배우 최진실, 가수 조용필, 김광석, 정치인(이 되기 전) 임종석, 언론인 김중배, 지식인 김병익 등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적었다. 거기서 20년이 훨씬 더 흘렀다. 90년대생은 20대가 되었고, 18년 동안 <지큐 코리아>의 편집장을 지낸 이충걸은 시력의 절반을 잃으면서 ‘책 쓰는 베토벤’(<경향신문> 2020년 2월8일치 13면)이 됐다. 그가 다시 인터뷰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화려하고 독특하며 ‘아름다운 허영, 오만한 자조’(황경신 전 페이퍼 편집장)를 가진 그는 누구를 만나 어떤 말을 다시 쓸까.

사이를 뚫고 들어가볼게요

―<한겨레> 토요판 인터뷰이(2014년 3월2일치, 김두식의 고백)에서 인터뷰어로 나서게 되셨습니다. 각오가 있으실까요?

“각오는 제 그릇에 비해 거창한 말입니다. 제가 결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 시대의 공기를 기록하고, 이 시절의 한 신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내밀한 인터뷰는 여전히 주변부 장르입니다. 인터뷰 자체가 종종 누군가를 예쁘게 꾸며주는 홍보 수단이기도 하고요. 저는 질문하는 인간으로서 괴로운 시절에 하나의 힌트를 얻고 싶을 뿐입니다.”

―처음에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궁금한 사람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승낙하셨죠.

“시간이 갈수록 그 자체로 위대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을 숭배하는 것만큼 덧없는 일도 없어요. 모두가 우상으로 숭상하는 이의 서랍은 우리보다 훨씬 더러우니까요. 게다가 사람에 대해 적는 것만큼 가치 있으나 위험한 일도 없죠. 자칫하면 낱말 하나로 웃으면서 사람 잡을 수 있거든요. 풍경은 말이 없지만 사람은 입이 있죠. 물리적으로는 인터뷰 자체가 고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는 책상 앞에 앉아서 쓰면 끝인 수필이 아니잖아요. 전장에 나가야 하고, 시합을 벌여야 하고, 돌아와 몸에 묻은 피를 닦아야 하는 일이에요. 사람이라는 정글을 탐험하는 고단함, 그 정글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볼 것이 없다는 고단함. 허무하게 돌아서 나올 때 두 배의 고단함.”

―그러나 조금 넓은 의미로 보면 인터뷰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돗자리 깔고 앉은 듯이 몇 마디 묻고 들은 것으로 그 사람을 다 아는 척 묘사하고 정의 내리는 건 허황한 일이에요. 천년을 같이 붙어산다고 그 사람을 다 알 수도 없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삶을 살고도 싶어졌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꺼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 분별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는 일. 전에는 많이 했지만 진작에 그만두었던 일. 저도 호기심을 갖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뒷마당엔 무엇이 자라고 있을까. 저는 무슨 화훼 단지 같은 것 말고 채송화처럼 작은 꽃을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이 코너 제목이 ‘인터+뷰’인데요, 어떤 뜻일까요?

“인터뷰는 인터(Inter), 서로의 사이를 뚫고 들어가, 뷰(View), 시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마음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관점을 보여주어야 한다면 인터뷰는 단순한 문답으로는 안 됩니다. 설문지 돌리는 게 아니니까요. 형식은, 조용히 교리를 읊듯 할 수도 있고, 권투 시합을 하듯 물어뜯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너무 예의 바르다는 것입니다.”

―18년 동안 한 매체의 편집장으로 일하시다가 은퇴하고 나서 연극도 쓰고, 소설도 쓰고, 신문에 칼럼도 쓰고, 두루 활발히 지내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태어나 할 줄 아는 게 많이 읽고 조금 쓰는 것밖에 없으니까요. 작년에는 박정자 선생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처럼 말해줘’를 썼어요. 제가 당대 가장 탁월한 연극배우의 생애를 쓴 건 너무나 외람되고 감사한 일이었어요. 신문 칼럼은 신문사마다 마감 날짜가 엇박자로 달라서 맨날 마감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에겐 달라진 촉각으로 면밀히 주변을 보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사실 요즘이 예전보다 훨씬 분주한데 저희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아유, 우리 아들은 맨날 놀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냥 아침에 가방 들고 어디 나갔다 저녁에 들어올까 봐요. 소설은 작년까지 <악스트>라는 문학잡지에 중편 소설 세 편을 연재했는데 올해 안으로 소설집이 나온다면 참 좋겠어요. 얼마 전엔 생전 처음으로 장편 소설을 썼어요. 거친 초고지만. 저는 그래서 다작하는 작가들을 존경합니다. 의자에 앉아 사지가 뒤틀리는데도 꾹 참은 분들이니까요. 어떻게 그렇게 자기를 갈아 연료로 쓰면서 그렇게까지 분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맥주 마시고 싶어서 매일이 한심했어요.”

―그럼 이제 전업 작가로 사시는 건가요?

“저는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책 몇 권 쓰고 연극 쓴다고 작가라는 면류관이 그렇게 쉽게 주어지나요? 제가 쓴 책들이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것도 아니고요. 저에겐 다 언어 인플레예요. 그래서 호칭을 정할 때 문제가 많습니다. 편집장? 국장? 작가? 어느 것도 아니에요. 그냥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시민?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스스로를 미숙하게 여기는 어떤 아이가 사는 것 같습니다.”

전보다 인터뷰 조준점이 선명해졌죠

―인터뷰를 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나요?

“인터뷰 능력. 굉장한 사회적 인정을 받아도 언어가 퇴행한 사람은 많습니다. 언어 구사에 대한 얘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카메룬의 재즈 연주자 마누 디방고와 한국의 저명한 재즈 연주자에게 똑같이 재즈는 당신 나라 음악이 아닌데 재즈를 연주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프리카 대륙과 모차르트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는 대답과, ‘이제 우리 재즈 하는 사람들도 먹고살 만해졌죠’라는 대답을 비교하면 아주 막연해집니다. 그 한국 연주자분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어요. 그분에게는 그 말이 옳고 절실한 대답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땐 실망이 아주 컸습니다. 모든 것이 심오할 수 없고, 제가 심오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1990년대 조용필, 이문열, 박정자, 최진실 등 톱스타를 만나 인터뷰하셨죠.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를까요? 물론 세월이 가장 큰 변화겠지만요!

“예전에 비해 에너지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과녁이 좁혀진 기분이 듭니다. 과녁이 좁으니까 겨누기도 쉽겠지요. 사람과 사물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다이어트 되었달까. 그만큼 인터뷰의 조준점이 조금 더 선명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인터뷰이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사람과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보그>에서 에디터로 일할 때 창간 3주년 기념호에 필립 스타크(필리프 스타르크)를 인터뷰하고 싶었습니다. 필립 스타크는 인공위성을 디자인할 수 있는 세계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이었고, 건축, 호텔, 가구 디자인까지 영향력이 광범위한 디자이너였죠. 어느 날 파리에서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그분이 뉴욕에 가는 바람에, 뒤따라가기도 했어요. 곡절이 많았죠. 허락된 시간은 20분밖에 없었어요. 다시 시간을 잡고 인터뷰를 하는 날 통역해줄 친구에게 통역을 반만 하라고 했어요. 나중에 녹음 들으면 되니까요. 어떡해서든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했어요. 인터뷰는 필립 스타크 사무실에서 하게 되었는데 도중에 스타크가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통역을 보면서 ‘너, 통역 줄여서 하지 말고 전부 다 해’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통역하는 친구를 돌아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어요. ‘그래도 반만 해.’ 친구는 여전히 반만 통역했고, 스타크는 다 하는 줄 알고 인터뷰를 했죠. 인터뷰는 거의 한 시간을 했어요. 모든 게 끝나고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스타크가 ‘너의 질문이 훌륭했기 때문이야’라고 말했어요. 저에겐 언어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준 아주 의미심장한 인터뷰였습니다.”

―필립 스타크가 어떤 식으로 대답했길래 그렇게 깊은 인상을 받았나요?

“이런 식이었어요. 제가, 사람들이 온통 당신에게 열광하는 세상에 스스로의 존재감을 얼마만큼 느끼냐고 물었는데, 스타크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항상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삶에 감사할 수 없어요. 그래서 나는 매 순간 창가 끝에 서 있는 기분으로, 내 머리에 총을 댄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작업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건 나에게 죽음을 의미합니다.’ 일상 중에 특히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물었을 땐 ‘특별히 없어요. 단지 보시다시피 나는 채식주의자일 뿐이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꿈꾸는 겁니다. 프로젝트는 완성이 아니라 단계이며 존재의 과정입니다. 나는 문명화되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란 걸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것뿐입니다…’라고 했지요.”

―깊은 인상을 준 다른 사람의 예가 더 있을까요?

“조르조 아르마니하고 한 인터뷰도 오래 남습니다. 사실 제 첫번째 질문이 아르마니를 화나게 했거든요. ‘당신은 할리우드 배우도 보통 사람도 다 베스트 드레서로 만들어주지만, 나는 당신이 잘 입는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라고 했거든요. 아르마니는 정색하곤 조금 화를 냈어요. ‘나는 바쁘단 말이야!’ 저는 나이에 대해서도 물었어요. 나이 먹을수록 불리해진다는 세간의 통념에 대해서. 대답은 이랬습니다. ‘나는 결코 내 자신을 어느 한 시기나 금빛 우리 속에 가두지 않아요. 거리의 청년들과 사회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 밖에 남겨졌다는 느낌이 안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거장’이라 일컫는 이들에겐 뭔가 남다른 점이 있을 텐데요.

“제가 인터뷰했던 진짜 거장들은 관대하고 품이 아주 넓었어요. 그런데 성마름이나 완고함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어요. 되다 만 거장이랄까요. 자기의 신념을 고수하는 것과 짜증이 많은 건 다른 거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 사람을 부정하고 의심했어요. 그것이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건 아닐 텐데 그땐 저도 어렸으니까요. 그러나 지금도 그 기준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여전히, 아직도 어리니까요.”

완전한 사람 없어요, 뒤섞여 출렁거리죠

―인터뷰어로서, 어떤 인터뷰이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스스로가 너무 괜찮고 거룩해 죽겠는 사람은 안 만나도 괜찮아요. 괴팍함이 예술이 되는 사람도요. 카리스마로 보였던 것은 하나같이 신경질이었으니까요. 지금 자기가 어떻다고 으스댈 건 하나도 없어요. 한국의 어떤 부자도 빌 게이츠보다 가난하고, 빌 게이츠도 충칭이나 다람살라의 숨은 부자보다 가난할 수 있잖아요. 어렸을 때 만났던 예쁘고 멋진 분들은 지금은 다 퇴색했어요. 시절은 빠르게 지나가고 내가 가진 것은 무한하지 않으니까요.”

―인터뷰어로서 이충걸이란 사람은 어떤 개성을 가진 사람일까요?

“보면 저처럼 만만해 보이는 사람도 없어요. 생긴 것도 말하는 것도. 자칫 잘못 말했다가 씹히겠다, 그런 마음조차 들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고아 같은 마음을 자주 드러냅니다. 그럴 때 환부를 만져줄 수 있는 사람? 인간은 다 흠투성이예요.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순된 사람도 없어요. 사람은 머물러 있지 않는 가변적인 존재니까요.”

―독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저는 인터뷰이를 바로 앞에서 대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정보로 아는 것 말고 제가 목격한, 살과 피로 이루어진, 호(呼)와 흡(吸)을 내쉬고 들이쉬는 사람을 적고자 합니다. 자기 안의 많은 것이 경계 없이 뒤섞여 출렁거리는 사람을. 그가 멋지다는 얘긴 다른 이들이 다 하는 거니까요.”

사진 강봉형 작가

▶ 이충걸 작가. <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 에디터를 거쳐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지큐 코리아> 편집장을 맡았다. 첫 소설집 <완전히 불완전한>, 인터뷰집 <해를 등지고 놀다>와 18년 동안 써온 ‘에디터스 레터’를 모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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