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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유명세에 고향 떠나 서울 생활

등록 2021-04-18 12:05수정 2021-04-18 15:16

영화 <집으로>는 말도 못하고 글도 모르는 외할머니와 일곱살 도시 아이 상우가 난생처음 동고동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봉 당시 이 세상 모든 외할머니를 위한 헌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겨레 자료사진
영화 <집으로>는 말도 못하고 글도 모르는 외할머니와 일곱살 도시 아이 상우가 난생처음 동고동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봉 당시 이 세상 모든 외할머니를 위한 헌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겨레 자료사진

영화 <집으로>에 출연했던 김을분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5.

18일, 김 할머니의 유가족은 “할머니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는 2002년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에서 시골 외할머니 역으로 출연했다. 외손자 상우 역할로 출연한 배우 유승호의 당시 나이는 8살이었다.

영화 <집으로>는 말도 못하고 글도 모르는 외할머니와 일곱살 도시 아이 상우가 갑작스레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잔잔하고 따스한 영상에 담아낸 작품이다. 김 할머니는 극중에서 자신을 무시하고 화만 내는 상우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대하는 헌신적인 외할머니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기해 많은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특히 상우가 할머니에게 손짓으로 닭 모양을 흉내 내며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자, 치킨을 알지 못하는 할머니가 백숙을 끓여 내온 장면은 웃음과 함께 긴 여운을 남겼다. ‘이 세상 모든 외할머니를 위한 헌사’라는 호평을 받으며 가족의 의미를 일깨운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15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에서 생애 첫 연기를 해본 김 할머니는 2002년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개봉 이후 때아닌 유명세를 치르던 김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유가족은 “할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다. 발인 19일 오전. (02) 2152-1360.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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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으로> 포스터.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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