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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티파니 “걸그룹 연습보다 힘들지만…록시에 빠져 산다”

등록 2021-04-20 18:00수정 2021-04-21 02:33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열연
티파니 영의 <시카고> 공연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티파니 영의 <시카고> 공연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불륜남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갇히고 나서 스타가 되길 꿈꾸는 코러스 걸 록시 하트.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짙은 빨간 립스틱에 검은 재킷 차림의 티파니 영은 영락없는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의 모습이었다.

“마음 깊은 곳에 있던 감정과 야망에 눈을 뜨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록시가 선택한 순간순간에 일어나는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디션에서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록시 하트 역을 따낸 티파니는 이런 각오를 밝혔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시카고>는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는 사회, 자극적인 것을 좇는 미디어와 대중을 경쾌하게 비판하는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서 2000년 초연한 이후, 지난 2일부터 오는 7월18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1주년 기념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티파니 영. 신시컴퍼니 제공
티파니 영. 신시컴퍼니 제공

티파니는 오디션에 앞서 록시 하트에 푹 빠져 살았다고 했다. “춤과 대사를 미리 외운 건 물론, 매일 빨간 립스틱에 점을 찍고 망사 스타킹을 신고 ‘내가 록시 하트다’라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오디션에 떨어져도 후회 없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 준비했죠.”

그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건 2011년 <페임>에서 스타를 꿈꾸는 여학생 카르멘 디아스 역을 맡은 뒤로 꼭 10년 만이다. “<페임>은 20대 초반의 도전이었고, <시카고>는 30대 들어 처음 도전하는 작품이에요. 10년 전보다 더 단단해져서 캐릭터와 스토리에 더 강한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는 연습할 때 너무 힘들어 울었다고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보다 더 힘들었단다. “연습생 때는 노래, 춤 등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는 게 힘들었는데, <시카고>는 명확하게 정해진 항목들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어린 나이, 어린 감성으론 소화할 수 없는 연습량과 텍스트죠. 모든 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분이에요.”

티파니 영. 신시컴퍼니 제공
티파니 영. 신시컴퍼니 제공

티파니는 소녀시대 시절 ‘연습벌레’로 통했다.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지금도 그 별명은 변치 않았다. “보통 연습은 저녁 6~7시에 끝나지만, 남아서 밤 9~10시까지 더 해요. 일요일 빼고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록시 근무 타임’이라고 생각하며 연습해요.”

도전하고 싶은 뮤지컬 배역으로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위키드>의 글린다를 꼽았다. 재미동포로 영어가 더 편한 그는 미국 브로드웨이 오디션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알라딘>의 재스민 공주, <물랭 루즈>의 새틴 역을 좋아한단다.

앞으로의 꿈은 뭘까? “티파니가 선택한 음악과 작품이 기대되고, 멋진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사람들이 기대하는 뮤지션이 되는 게 바람입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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