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TV) 드라마와 연극에서 활동하던 배우 천정하가 27일 낮 12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괴물>(JTBC)에 나왔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마우스>(tvN)에서 ‘치국’의 엄마로 출연 중이었다. 평소 저혈압을 앓고 있던 고인은 이날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사인은 저혈압 등 신부전증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주요 활동 무대는 연극이었다. 1995년 극단 연우무대로 데뷔했다. <쥐>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청춘예찬>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호소력 있는 발성과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2000년 <쥐>로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인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1년 출연한 고연옥 작가, 김광보 연출의 <주인이 오셨다>로 호평받았다.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보폭을 넓혔다. 영화 <라디오데이즈>(2008), <소녀>(2013)를 시작으로 드라마 <비밀의 숲>(2017), <경우의 수>(2020) 등에 출연했다.
‘마우스’에 출연 중인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최근까지도 <마우스>를 함께 촬영했던 한 배우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믿기지 않는다”며 “연극판에서부터 연기 잘하기로 유명했고,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배우였다”며 명복을 빌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으며, 유족으로는 남편과 딸이 있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장-일산푸른솔이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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