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된 한국화 대가 산정 서세옥의 주요 작품들 가운데 하나인 1972년작 <장생>.
현대 한국화 대가인 서세옥(1929~2020)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의 유족이 고인의 작품 3290여점을 서울 성북구에 기증했다.
성북구는 12일 구청에서 작가의 유족과 작품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기증된 컬렉션에는 <행인>, <춤추는 사람들>, <장생> 같은 구상·추상 그림과 전각, 드로잉 등 고인의 작품 2300여점과 정선, 김정희, 변관식, 손재형, 김용준을 비롯한 다른 역대 거장들 작품 990여 점이 들어갔다. 성북구 쪽은 “별도의 작가 미술관을 세워 서세옥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중심기관으로 만들겠다”며 “기증 컬렉션의 관리를 맡은 구청 산하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고인의 1주기인 11월 추모전을 열어 기증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세옥은 1950년대부터 60여년 동안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작업하면서 사람과 자연의 형상을 독특한 도상의 반추상 수묵화로 표현하는 화풍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2009년 국내 지자체 최초로 등록미술기관이 된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도 맡았다. 유족은 앞서 지난달 고인의 고향인 대구미술관에 작품 90점을 기증했고, 작가도 생전인 2014년 대표작 100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성북구립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