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에 들어간 ‘이 세상 어딘가에’를 부르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제공
‘아침이슬’ 50돌을 기념하는 김민기 헌정앨범 음원이 6월6일부터 4주 동안 매주 공개된다.
경기문화재단은 ‘아침이슬’ 탄생 50돌을 기념해 발표하는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에 들어가는 음원 가운데 4곡을 새달 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윤종신·웬디(레드벨벳)·황정민의 녹음 모습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하는 음원은 메이트리가 부른 ‘철망 앞에서’, 유리상자가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 엔시티(NCT) 태일이 부른 ‘아름다운 사람’, 한영애가 부른 ‘봉우리’다. ‘철망 앞에서’는 1993년에 발매된 김민기의 두 번째 앨범에 있는 노래다. 노태우 정부의 남북 예술단 교류사업 과정에서 마무리 곡이 필요하다 해서 만든 노래다.
‘늙은 군인의 노래’는 김민기가 강원도 원통에서 군 생활을 할 때 30년 복무 뒤 전역을 앞둔 선임하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막걸리 2말을 받고 1976년 겨울에 만든 노래다.
‘아름다운 사람’은 서울대 미대 회화과 69학번인 김민기가 71학번 후배인 이현경과 박영애를 위해 지은 따뜻한 분위기의 노래다.
‘봉우리’는 김민기가 다큐멘터리 오리지널사운드트렉(OST)으로 만든 노래다. 다큐멘터리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갔다가 메달을 못 따면서 선수촌에도 못 남고 도중에 집으로 돌아온 이들의 사연을 다뤘다. 김민기 헌정앨범에 들어가는 음원은 이날 1차 공개 이후 6월 말까지 매주 한 차례 4~5곡씩 묶어 공개한다. 마지막 4주 차에는 참여 가수 모두가 함께 부른 ‘아침이슬’을 선보인다.
레드벨벳 웬디가 김민기의 두 번째 앨범에 들어간 ‘그 사이’를 부르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제공
앨범 작업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가수로는, 권진원·나윤선·노래를 찾는 사람들·박학기·알리·웬디(레드벨벳)·윤도현·윤종신·이날치·이은미·장필순·정태춘·크라잉넛 등이 참여했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배우를 대표해 황정민도 참여했다. 조동익·윤일상·박인영 등 시대를 빛낸 뮤지션들이 편곡을 맡았다.
음원 공개를 마친 뒤 7월에는 시디(CD)로 발매하고, 8월 이후에는 엘피(LP)도 출시한다. 6월20일에는 <열린음악회>(한국방송1) 김민기 특집 방송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콘서트는 9월 이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수 윤종신이 김지하의 연극 <금관의 예수>에 들어간 김민기의 노래 ‘주여, 이제는 여기에’를 부르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제공
이번 헌정앨범은 경기문화재단의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의 하나로,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해 가수 한영애·박학기, 작곡가 김형석 등이 중심이 된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기획해 왔다.
‘아침이슬’ ‘친구’ 등이 들어간 앨범 <김민기>는 1971년 발표된 뒤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매개체가 됐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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